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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소재 다룬 '넘버스', '악귀' 꺾고 금토극 강자될 수 있을까 [종합]


2023. 06.23(금) 12:08

넘버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넘버스 : 빌딩 숲의 감시자들'이 과연 금토극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MBC 새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 숲의 감시자들'(극본 정안·연출 김칠봉, 이하 '넘버스') 제작발표회가 23일 오전 MBC 상암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칠봉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명수(엘), 최진혁, 최민수, 연우, 김유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진행은 박소영 아나운서가 맡았다.

'넘버스'는 거대한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 가는 휴먼 오피스 활극. 지금껏 단 한 번도 집중 조명되지 않았던 회계사라는 직업과 회계법인을 배경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김칠봉 감독은 회계사를 드라마의 소재로 가져온 이유에 대해 "회계법인은 크게 세 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희 드라마는 이 중 딜파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회계법인이 사회적으로 큰 힘을 갖고 있는 단쳊였구나, 우리가 몰랐던 부분이 딜파트에서 많이 진행되고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역동적이기도 하고 재밌는 포인트가 될 것 같아 끌렸고 이렇게 작품으로 제작하기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극 중 김명수는 뛰어난 기억력과 관찰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라 불리는 태일회계법인에 입사한 최초이자 유일의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 역을 연기하며, 최진혁과 최민수는 각각 딜파트 시니어 매니저 한승조 역과 그의 아버지 한제균 부대표 역으로 활약한다. 여기에 연우와 김유리는 호우의 사수 진연아와 진혁의 옛 연인 장지수 역으로 극을 가득 채운다.

먼저 최민수는 자신이 맡은 한제균 역에 대해 "굉장히 멋있는, 양복이 잘 어울리는 남자다"라고 간략히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고, 최진혁은 "부대표인 아버지 밑에서 다른 결을 살아가고 싶어 하는, 아버지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다 보니 충돌도 많이 생기게 되는데 이게 저희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한승조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선 "다른 드라마를 보고 레퍼런스를 삼기보단 대본을 읽고 마음이 가는 대로 연기했다. 또 회계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직업만 회계사일 뿐 인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갈등이 더 중요하기에 그 부분에 포인트를 맞춰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라고 설명해 기대를 높였다.

연우의 경우 "숫자 무서운 줄은 알지만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연아 역을 맡았다"라고 소개하며 "전 작품에선 내게 없는 것들을 끄집어내느라 어려웠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나랑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단 평소 쓰는 말투로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수저'에 이어 다시 MBC에서 작품을 하게 됐는데 너무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 주변에서 MBC의 딸이라 불러주시는데 그 말이 너무 좋더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MBC에서 작품을 하고 싶다"라며 MBC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명수는 전역 후 첫 작품으로 '넘버스'를 선택하게 됐다. 그는 '넘버스'를 복귀작으로 결정한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회계사에 대해 다룬 최초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끌렸다. 또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 호우가 가진 메리트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호우를 그려낸 과정에 대해선 "사실 이 작품을 하기 전엔 회계사에 대해 전혀 몰랐다. 출연을 결정한 뒤 회계법인에 직접 답사해 질문과 답변을 하며 회계사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고, 그곳의 분위기를 느끼고 배우려 노력했다. 또 회계 용어도 알아야 했기에 따로 공부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넘버스'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SBS의 기대작 '악귀'와 정면 승부를 벌일 예정.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최진혁은 "'악귀'는 물론 여러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는데 사실 드라마라는 게 흥행을 보장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냐. 저희가 어떻게 판가름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열심히 해도 안 될 수 있고, 대충 했는데 잘될 수도 있다. 그래서 흥행 성적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고, 김명수 역시 "그저 웰메이드 드라마가 되기 위해 열심히 촬영할 뿐이다.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넘버스'는 오는 23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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