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싸이와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성악가 조수미 등이 202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큰 힘을 보탰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의 이시레물리노 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에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두번째 순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의 시작과 끝은 카리나가 맡았다. 에스파의 노래 '넥스트 레벨'(Next Level)의 전주가 흘러나오며 한국의 발표가 시작됐는데, 영상을 통해 증장한 카리나는 아이들을 향해 "여러분이 지구의 미래"라며 "다른 미래를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싸이가 등장했다. 그는 4명의 연사 중 첫 순서였다. "파리에 머물 때면 에펠탑을 마주한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2012년 2만명의 사람들과 제 노래 '강남스타일'로 플래시몹을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라며 "다른 언어를 쓰는 우리는 그 큰 행사에서 하나로 뭉쳤다"고 말했다.

'K-시네마'와 'K-드라마'를 언급하며 한국 문화가 장르를 넘나든다는 취지로 비빔밥 사진을 띄워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이 듣는 음악부터 여러분이 보는 쇼, 스마트폰, 자동차, TV까지, 한국의 영향력은 여러분의 일상 생활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며 "한 때는 국민들의 식량 배급에 급급했던 이 나라는 이렇게 성장했다"고 했다.

또한 그는 "2030 부산엑스포에서 우리는 문화와 기술을 변화시키는 힘을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여정과 성장,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것이다"며 "2030 부산엑스포는 세계 세계 각국 정부와 산업 전문가, 학계, 시민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우리의 공동 발전을 위한 해법을 찾는 글로벌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무대를 내려가기 전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부를 때 착용했던 선글라스를 쓴 뒤 "10년 넘게 흘렀지만, '강남스타일'은 여전히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며 "2030 부산 엑스포도 그러기 바란다"고 했다. 관객들은 환호를 보냈다.

조수미는 윤석열 대통령 발표 직전 순서에 영상으로 등장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응원곡인 '함께(We Will Be One)'를 부르는 영상으로 가사는 "모두의 꿈을 향해 희망의 돛을 올리자. 춤추는 산자락, 꽃피는 바다, 세계로 열린 영화로운 부산"이었다.

배경에는 지난 4월 부산 유치를 기원하며 BIE 실사단을 맞이한 군중 사진, 어린이합창단, 다양한 국적의 청년들 등이 담겼다. 노래 주제인 '함께'와 어울리는 그림이었다.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오른 윤 대통령은 짙은 의상에서부터 세계박람에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남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맸는데 이는 해양도시 부산을 연상시키는 푸른색 의상이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라며 "씨 유 인 부산 인 2030(See you in Busan in 2030, 2030년 부산에서 봅시다)"라는 인사말로 발표를 마쳤다.



마지막은 다시 카리나였다. 카리나가 "모든 참여자의 발표를 들었다. 선택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라고 말하며 한국의 30분이 끝났다.

이날 발표에는 이외에도 부산세계박람회장을 총괄한 진양교 홍익대 교수, 세계의 교육 소외 계층 아동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이수인 에누마 대표가 연사로 나섰다.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도 지지 영상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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