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연예인 기행, 속수무책…‘나는 SOLO' 아이러니 [TV공감]
2023. 02.18(토) 14:40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유명세 이용해 내게 성병까지 옮겼어요" "자기 입지, 업체 홍보 전락"

연애 리얼리티 속 비연예인 출연자들을 둘러싼 설왕설래 사생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SBS 플러스, ENA 플레이 예능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는 비연예인 남녀가 합숙소에서 일주일 가량 시간을 보내며 짝을 찾는 과정을 그린 현실 반 예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화제를 모았던 SBS 예능프로그램 '짝 애정촌'을 연출한 남규홍 PD가 메가폰을 쥐고,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앞선 기조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짝'의 경우, 일반인을 둘러싼 관심이 폭주하면서 한 출연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고 이를 계기로 프로그램은 종영 수순을 밟았다. 그로부터 약 7-8년 후에 돌아온 '나는 SOLO'는 앞선 논란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나섰지만, 남 PD 특유의 편집 톤은 사라질 리 만무했다. 이들의 감정을 관조하는 듯, 적지 않은 개입이 들어섰고 합숙을 통해 남녀 감정이 요동치는 상황을 꾀하는 것.

폐단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는 무용해졌다. 형식이 유사하기에, 당연히 그 안의 정서와 비연예인들의 감정적인 피드백 역시 엇비슷한 길을 간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편집 패턴 아래, 일견 동물원 원숭이를 구경하는 심리로써 이들에게 공감, 이입하거나 때론 조소를 날린다. 개 중 일부 출연자들은 성향에 따라 방송 출연 이후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정신과 치료를 병행한다는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설상가상 몇 명의 남성들이 문어발 연애를 이어가는 등, 유명세를 악용하는 정황도 추정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전문직인 출연자가 자신에게 성병을 옮겼다는 주장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설명 자체가 무척 디테일한 데다 프로그램에 의사가 다수 출연한 것에 말미암아 많은 이들이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해자를 찾아야 한다는 수사를 시작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끊이지 않는 비연예인 사건사고·자영업체 홍보
프로그램 진정성 훼손 한계점


해당 프로그램이 출연자 개인 홍보의 장이 된 것은 오랜 일이다. 기본적인 영세소상공인의 출연이 두드러지는 것은 물론, 개원한 의사들의 경우엔 이러한 유명세를 통해 자신의 병원을 마케팅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상황의 부작용은, 비연예인의 연출되지 않은 삶을 순수한 시선으로 들여다본다는 취지가 비틀린다는 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남규홍 PD는 현 시점 가장 뜨거운 리얼리티 예능을 화두에 내세울수록, 진정성이 훼손되는 한계점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모델, 직장인 역시 자신의 소속을 밝힘과 동시에 다양한 인플루언서 활동 제안을 받으며, 2차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번 13기 옥순 역시 과거 TV조선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췄고, 최근 지상렬과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해 '노총각 지상렬 썸녀' 타이틀을 획득한 여성으로 드러났다. 연예계에 발을 붙이기 위한 묘수로써 '나는 SOLO'에 출연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빗발친다.

11기 상철 역시 앞선 파혼녀의 존재를 비밀에 부치고 방송에 출연해 영숙과 연인이 됐다가 뭇매를 맞았다. 4기 영철 역시 정자를 모욕한 혐의로 벌금 200만 원 전과를 새겼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인간 패턴 일일이 단속 불가
감정 격앙+피드백 꾀하는 편집 방향 재고해야


불투명한 상황을 수치화 해보자. 보편적인 법적 결실, 즉 결혼에 이른 이는 세 커플이다. 하지만 반대급부적인 면도 처참하다. 출연자들의 사생활 논란이 점층적으로 커지면서 '짝'의 폐단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제작진 또한 이번 성병 피해자의 주장, 13기 옥순 홍보 논란에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사람의 성격, 삶, 캐릭터 양상은 복잡하다. 하지만 단순히 출연자의 자체 인성 문제만을 탓하며 이를 재단하는 일은 무슨 의미인가. 낱낱이 필터링을 거쳐 단속하는 일조차 불가하다.

때문에 리스크가 상당한 이 장(場)을 마련한 제작진의 편집 방향성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거듭 살펴봐도 '나는 SOLO'에는 각양각색 남녀들의 감정을 자극한 후 그 반응을 조리돌림하는 듯한, '짝'과 하릴없이 유사한 형식과 정서가 존재한다. 이 와중 출연자들의 비행이나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가 터지는 일은 모종의 인과다. 그들의 수장으로 톤 전반을 결정하는 남 PD에게 묻고 싶다. 수 년이 지난 지금에도 어김없이 발생하는 부정적 사안과 관련해, 출연진에게 어떤 사후 처리를 약속할 수 있나.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이기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