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박재범을 위시한 '더 시즌즈'가 KBS 뮤직 토크쇼의 명맥을 잇기 위해 출격한다. 시즌제, 새로운 장르, 젊어진 구성 등 신선한 매력으로 무장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17일 오후 KBS2 새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 -박재범의 드라이브'(이하 '더 시즌즈') 제작발표회가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재범, 멜로망스 정동환, 박석형PD, 이창수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진행은 MC배가 맡았다.

'더 시즌즈'는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30년 간 지속된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갈 신규 뮤직 토크쇼다. 조준희 CP는 "30년 간 쌓아온 라이브 토크쇼 토대 위에 엣지 있는 변화를 주고자 장기간 공들여 준비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라며 인사했다.

◆ "더욱 다채로운 음악" 시즌제 MC 최초 도입, KBS의 변신

'더 시즌즈'는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도입한다. 2023년 한 해 동안 총 네 개의 시즌을 나눠 각양각색 매력을 가진 네 명의 MC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첫 번째 MC로는 데뷔 15년차 뮤지션이자 댄스, 랩, 노래, 프로듀싱 등의 능력을 펼쳐 온 박재범이 발탁됐다. 또한 멜로망스 멤버이자 피아니스트, 작곡가로 활동 중인 정동환이 밴드 마스터로 합류해 소란의 이태욱, 박종우, 장원영, 신예찬과 함께 하우스밴드 '정마에와 쿵치타치'를 결성해 안방에 생생한 사운드를 전한다.

박PD는 "KBS에서 정통 음악 토크쇼 한지가 30년 됐고 그 명맥을 잇는 2023년 뮤직 프로젝트다. 각 장르에서 독보적인 뮤지션 네 분이 각각 MC를 맡아 네 시즌을 진행하는 것이고, 큰 타이틀 아래 하나로 묶어서 작은 줄기들이 모여서 큰 줄기를 완성하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해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박재범의 드라이브'라고 생각해 달라"라고 이야기했다.

더 시즌즈 박재범의 드라이브, 박석형PD 정동환 이창수PD 박재범

한편 시즌제 도입에 대해 일각에서는 MC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과거 표절 논란을 빚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불명예 퇴장을 한 MC 유희열의 사례가 있었기 때문. 박PD는 "그런 리스크 때문에 시즌제를 선택한건 아니다.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는데, 우리의 프로그램 같은 경우 MC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다"라며 "음악 신이 너무 빨리 변화하지 않느냐. 그것들을 고르게 소개하고 싶다는 의지가 컸다. 이에 대해 제작진끼리 상의한 결과 시즌제라는 새로운 그림이 나왔다"라고 이야기하며 변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 '지상파 첫 MC' 박재범, 젊은 피 수혈 성공할까

MC를 맡은 박재범은 '더 시즌즈'를 통해 지상파 단독 MC에 첫 도전하게 됐다. 다채로운 음악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뮤지션들과의 진솔한 이야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박재범은 "어쨌건 제 이름 걸고 하는 것은 다 신중하게 생각한다"라며 "30년 전통이 있는 프로그램이니 영광이었고, 내 역할을 열심히 하려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재범은 "2005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방송 중이었다. TV로 챙겨봤었고, 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10번 이상 출연을 해서 많이 봤었다"라며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MC를 맡은 후 기존의 KBS 음악쇼, KBS 심야 토크쇼 방송 등을 챙겨봤다. 보고 나서 '아, 나는 이렇게 진행을 할 수 없겠구나' 싶었다. 내 능력 밖이었다. 그냥 내려놓고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라고 말했다.

'더 시즌즈'는 최근 첫 녹화를 마친 상황이다. 박PD는 박재범에게 "그걸 빠르게 깨달은 게 타고난 능력이다"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고, 이PD는 "첫 녹화를 굉장히 오랫동안 준비를 했었는데, 녹화 중간에 눈앞이 캄캄했다. 박재범이 저희가 오랫동안 준비해 둔 대본대로 전혀 진행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이어 이PD는 "첫 녹화가 끝나고 (박재범을) 섭외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프로그램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 섭외를 했던 것인데, 사실 제작진도 제작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편견이 생겼을 수 있는 것 같다. 그걸 깨고 요즘 방식의 진행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라고 이야기해 기대감을 더했다.

◆ "아이유, 뉴진스·두티", '더 시즌즈' 다양한 뮤지션 소개의 장(場) 될까

박PD는 "좋은 음악을 시청자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라며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며, 각 시즌마다 좋은 음악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자 이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박재범이 MC로 있는 동안에는 아무래도 힙합, 알앤비, 흑인 음악 등이 다소 많이 소개될 수는 있지만, 프로그램 전체의 색깔을 바꾸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재범 이후의 MC들도 동시에 연락을 진행해 다양한 아티스트를 섭외하려 했고, 세 번째 시즌까지는 이미 섭외가 완료된 상황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재범은 "아이유 뉴진스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박재범은 "그 분들이 출연하면 프로그램이 화제가 될 것 같다. 화제가 될 만큼 음악성이 뛰어나고, 특히 뉴진스는 아이돌이지만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초대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힙합신에서는 신인 두티를 언급하며 "2002년생 알앤비를 하는 친구가 있다. 꼭 나왔으면 좋겠다. 그 친구의 음악을 듣고 '이렇게 세련되게 외국 느낌의 알앤비를 한다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박재범은 직접 신인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VCR의 사전 촬영에 나서 '더 시즌즈'를 뮤지션을 위한 장으로 넓히려는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이PD는 "'미스터트롯 없이도 임영웅이 나오고, '쇼미더머니'도 영지가 나오고, 'K팝스타' 없이도 악뮤가 나올 수 있도록 가수들을 위한 장이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더 시즌즈'는 2월 5일 밤 10시 55분 첫 방송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