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 김혜수, 대체불가 존재감…고증 논란은 옥의 티 [종영]
2022. 12.05(월)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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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슈룹'은 고증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지만 배우들의 존재감이 돋보인 드라마였다. 특히 배우 김혜수는 자신이 타 배우와 무엇이 다르고, 어떤 점이 대체 불가능한 부분인지 스스로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이를 십분 발휘한 연기를 보여줬다.

지난 4일 종영된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 마지막 회에서는 화령(중전)이 이호(최원영 분)를 차분히 설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호는 권력을 추앙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어머니 대비(김해숙 분)를 벌할 용기를 냈다.

이호가 왕이 될 수 있었던 건 대비가 20년 전 태인세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기 때문. 모든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던 이호는 왕좌에서도 죄책감을 느꼈다. 이호는 자신을 왕으로 만든 대비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동시에 증오하는 아이러니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런 마음을 정확히 눈치챈 건 중전 화령. 화령은 이호를 찾아 대비가 태인세자를 살해한 증좌를 건네며 "부디 국왕으로서 과거를 바로 잡고 잘못된 이들을 잡으소서. 그리고 태인세자와 우리 세자가 독살 당했다는 사실을 역사에 남겨주소서. 이제 저의 전하를 지키는 방법입니다"라며 "부디 그 짐을 이제 내려놓고, 자유로워지소서”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장자이자 세자(배인혁)의 죽음을 역사에 기록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호는 대비를 찾아 “제가 다 봤습니다. 어마마마께서 시작한 이 비극, 제가 끝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비는 "나를 버릴 것이냐"라고 물었고 이호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태인세자 형님을 죽였고, 그래서 제 아들도 죽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호는 어미를 버릴 것이냐고 묻는 대비에게 "임금이라면 마땅히 그리 할 것"이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대비는 끝까지 자존심이 강한 여인이었다. 그는 "누구도 나를 벌할 수 없다"며 중전만이 입을 수 있는 예복을 입고 죽음을 선택했다. 이처럼 화령과 대비는 어머니면서도 참으로 다른 모성애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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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종영된 '슈룹'은 예상된 권선징악 결말로 깔끔히 마무리 됐다. 김혜수는 마지막까지 극의 중심을 이끄는 존재감을 흔들림 없이 보여줬다. 중전의 기품은 물론 여럿 아들을 둔 어머니의 역할을 여러가지 감정의 색으로 소화해 냈다.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화려하고 도회적인 이미지인 김혜수와 '궁에서 제일 걸음이 빠른 중전'이라는 캐릭터는 다소 이질감이 있어 보였다. 뚜껑을 연 김혜수의 연기는 지적할 부분이 없이 완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통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는 절묘한 연기 조화와 전달력이 뛰어난 발성으로 자신의 사극 연기 커리어에 방점을 찍었다. 오래 전 '장희빈'으로 일었던 사극 연기 논란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김혜수는 '슈룹'을 통해 수십 년 간 쌓은 연기의 내공을 맘껏 발휘했다. 자식을 잃은 어미의 절절한 모성애는 물론 남은 자식들을 지켜야 하는 막대한 책임감을 동시에 표현해야 햐는 화령의 극단적 감정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극의 흐름을 주도했다.

'슈룹'은 고증 논란부터 중국 문체 사용 등 여러가지 오류에도 불구하고 김혜수의 연륜 넘치는 연기 덕에 '시대를 초월한 모성애'라는 본질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대군들의 연기 활약도 돋보였다. 치열한 경합 끝에 왕세자에 등극한 문상민은 신예 답지 않은 연기로 베테랑 연기자들 속에 녹아 들었고, 강찬희 또한 연기 데뷔 후 첫 본격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의성군 역을 얄미울 정도로 맛깔나게 소화해 냈다.

한편 '슈룹' 후속으로는 '환혼2 빛과 그림자'로 오는 10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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