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RM이 '알쓸인잡'의 게임체인저가 될까.

2일 첫 방송한 tvN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이하 '알쓸인잡')에서는 MC 장항준, RM과 소설가 김영하, 물리학 교수 김상욱, 법의학 교수 이호, 천문학 박사 심채경이 함께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출연진은 '영화를 만든다면 주인공으로 삼고 싶은 인간'을 주제로 삼아 이야기를 나눴다. 첫 만남이었음에도 물 흐르듯 대화가 이어지는 모습에서 벌써 '케미스트리'가 느껴졌다. 다양한 주제들이 툭툭 튀어나오며 정보를 확장시켜 나가는 과정 또한 기존의 '알쓸'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며 귀환을 실감케 했다.

특히 '알쓸인잡'으로 예능 MC 데뷔에 나선 RM 활약이 돋보였다. tvN '문제적 남자' 이후 혼자 출연하는 예능은 7년 만이라고 밝힌 RM은 과거 '알쓸' 시리즈의 팬이었다는 말을 입증하듯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녹아들었다.

tvN 알쓸인잡

RM은 장시간 동안 이어지는 박사들의 대화에 자연스럽게 편승하고 때로는 요점을 짚어 대화의 핵심 내용을 강조하는 등 영리한 진행 기술을 선보였다. 그러면서도 평소 쌓아온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들로 대화의 물꼬를 트거나,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추가적인 질문을 던져 흥미로운 대화를 이끌어 내는 모습이 돋보였다.

'알쓸' 시리즈는 정해진 대본도, 큐시트도 없는 프로그램이다. 장시간 흘러가는 대화를 러닝타임에 맞춰 편집해 내보내는 것이기에 대화의 질이 곧 프로그램의 전체 질을 결정한다. 왕성한 지적 호기심을 드러내며 화자이자 청자로 활약하는 RM의 새로운 에너지가 곧 '알쓸인잡'의 흐름을 잡아가는 역할을 하고, 나아가 기존 '알쓸' 시리즈와 차별화를 꾀하는 무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을 싣는 첫 방송이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