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지난해 중순,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1인 기획사 설립 10일 만에 후크엔터테인먼트(후크)와 재계약을 체결하자 엔터 업계에서는 많은 소문이 돌았다. 이승기가 정산 문제에 불만을 품고 후크를 떠나려 했지만, 재계약할 수밖에 없는 사정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승기의 독립 아닌 독립에는 많은 풍문들이 뒤따랐다. 당시 이승기와 후크는 재계약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였는데 정산 내역 공개를 두고 양측이 갈등을 빚었다는 전언이다. 전속 기간이 만료된 이승기는 재계약에 난색을 표했고, 친아버지와 함께 1인 기획사 휴먼메이드를 설립했다.
이승기는 연습생 시절을 포함해 근 20년을 몸 담은 후크를 떠나고자 했지만, 그의 모든 것을 만든 후크 입장에서는 포기가 쉽지 않았다. 이승기의 독립, 1인 기획사 설립으로 가닥을 잡은 듯 했던 이들의 갈등은 이승기가 곧바로 후크와 재계약을 체결하고 매니지먼트 권한을 넘기면서 봉합되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억지로 꿰맨 이들의 의리는 바람 앞에 놓인 촛불처럼 불안했다. 후크가 압수수색을 받으며 곤경에 처하자 이승기는 정산 내역을 공개하라며 내용증명을 보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또 많은 말들이 쏟아내고 있다. 앞서 후크의 또 다른 소속 연예인 박민영의 열애설이 촉발한 사건이라는 의견과 후크의 내부 고발로 수사가 벌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압수수색의 단서가 무엇이든 횡령 혐의가 사실로 인정될 경우 경영진의 법적 책임이 불가피하다.
엎친 데 덮친 격 이승기가 정산 문제를 공식화하면서 후크는 큰 내상을 입었다. 가상거래소 빗썸과 그 계열사를 둘러싼 논란에 휘말린 후크의 이미지가 전과 같지 않은 시기에 소속사의 가장 오랜 벗 중 하나였던 이승기와 돈 문제로 갈등을 빚은 사실이 대대적으로 알려진 것.
더욱이 후크는 소속사의 또 다른 얼굴이자, 창립 멤버인 가수 이선희와 이승기가 가족 같은 사이라고 알려온 만큼 이승기와 후크의 갈등은 골이 깊어 보인다. 물론 정산 미지급을 주장하는 이승기의 입장과 압수수색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후크의 현실은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후크에서 정산 문제로 갈등을 보인 건 이승기가 유일하다. 이적설이 보도된 윤여정의 경우 계약서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이승기가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특히 가수 활동 정산은 아예 받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 음원, 앨범과 관련된 수익이 꽤 높았지만 정산을 받지 못해 이승기가 오래 고민한 것으로 안다”라며 “반면 이서진, 윤여정 등 다른 배우들의 정산은 문제 없이 이뤄진 것 같다. 윤여정의 경우 계약서 없이 매니지먼트만 일임하고 있어서 배우가 나간다고 통보하면 언제든지 법적으로 문제없이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후크 입장에서는 십 대 시절의 어린 이승기를 직접 발탁하고 그를 스타로 만드는 데 많은 투자를 했으니 소유 의식이 강할 것이다. 이승기의 멀티 연예인, 모범생 이미지도 소속사의 마케팅 결과 덕”이라며 ““그러나 이승기가 스타가 된 지 오래고, 그만큼 업계 기준에 맞는 대우를 해줬어야 하는데 ‘음원 정산 0원’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서로 대화로 풀 수 있을 때 풀었다면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모든 사태에 대해 후크는 침묵을 지키는 중이다. 다만 후크는 윤여정에 대해서 만큼은 “ 소속사 이적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