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vs 후크, 20년 한솥밥 의리 뒤흔든 바람 [이슈&톡]
2022. 11.18(금)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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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엔터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압수수색을 받은데 이어 엎친데 덮친격 이승기, 윤여정 등 소속 배우들과의 갈등설까지 불거졌다.

최근 이승기는 후크를 상대로 정산 내역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정산 비율에 대한 불만을 내용 증명 형식으로 표출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후크가 압수수색을 받은 타이밍에 내용 증명을 보냈다는 것은 이승기가 후크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일 것이라는 분석하고 있다. 사실상 계약 해지를 유도하기 위한 단계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18일 티브이데일리에 "배우가 소속사의 정산 비율에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타이밍을 보면 이들의 갈등이 이미 상당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승기가 후크를 자유롭게 떠나기 위한 일종의 '이별 통보'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기는 지난해 아버지와 손 잡고 1인 기획사 휴먼메이드를 설립했다. 그러면서도 후크 측은 이승기의 1인 기획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그와 매니지먼트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승기의 완벽한 독립이 아니었던 셈.

이승기와 후크의 인연은 특별하다. 2004년부터 19년 간 몸담은 회사로 이승기는 후크에서 데뷔와 동시에 스타로 등극했다. '내 여자라니까'로 누나 신드롬을 일으킨 이승기는 소속사의 '바른 청년' 이미지 마케팅 속에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전속계약 20주년을 앞두고 양측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됐다. 간혹 이승기의 독립 문제를 두고 양측의 갈등설이 들리긴 했지만, 문제가 외부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이승기와 후크의 인연은 연습생 시절까지 더하면 20년 세월을 훌쩍 넘기에 이들의 갈등은 마냥 단순해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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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로 유수의 영화제 트로피를 휩쓴 배우 윤여정 역시 후크를 떠난다는 이적설이 보도됐다. 압수수색부터 이승기를 둘러싼 논란까지 줄곧 침묵을 지키던 후크는 "윤여정의 이적은 사실이 아니"라며 오랜 만에 입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후크의 내분은 일견 사실로 보인다. 앞서 후크 권진영 대표는 초록뱀미디어(초록뱀엔터테인먼트)에 지분 100% 양도하며 440억 원의 거액을 손에 쥐었다. 권 대표는 이중 167억 원 상당의 주식을 이승기, 윤여정을 비롯해 가수 이선희, 이서진 등 모든 소속 연예인들과 임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증여해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훈훈함도 잠시, 일부 경영진이 횡령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이들의 의리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리고 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10일 청담에 위치한 후크 사옥을 찾아 5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색 이유는 경영진의 횡령 혐의지만, 소속 배우 박민영의 열애설이 발화점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민영의 전 남자친구 강 모씨는 가상자본 거래소 빗썸코리아 계열사의 주요 주주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다수의 매체들은 신용불량자인 강 씨가 어떻게 자본을 불리며 세력의 중심이 됐는지 의구심을 드러내는 보도를 쏟아냈고 결국 검,경으 수사에 돌입했다.

강 씨에 대한 수사는 엔터사를 향했다. 강 씨가 엔터사와 인연이 깊기 때문. 후크도 마찬가지다. 후크의 지분 100%를 소유한 초록뱀 그룹은 강 씨가 주요 주주인 것으로 지목된 상장사 비덴트와 동맹 관계에 있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다.

지난 2019년 초록뱀컴퍼니(당시 W홀딩컴퍼니)는 자회사이자 고현정, 조인성 등이 소속된 아이오케이(현재 쌍방울 소유)를 통해 비덴트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 620억 원 가량을 매입했고, 올해 7월에는 자회사 초록뱀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비덴트에 1100억 원 가량을 투자했다. 비덴트 역시 지난해 초록뱀미디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박민영은 강 씨와의 보도가 열애설을 넘어 금융 관련 의혹으로 확대되자 "헤어진 사이"라고 해명했지만 박민영의 친언니가 빗썸 관계사의 사외 이사를 지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파장을 일으켰다. 박민영의 가족과 강 씨의 인연에 머물렀던 잡음은 이제 후크 경영진을 넘어 소속 연예인들을 향해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20년 한솥밥 의리를 뒤흔들 정도의 거센 바람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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