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압수수색 시작,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인정될까
버킷스튜디오·초록뱀 등 관계사들 줄줄이 하락세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배우 박민영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코리아(빗썸)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지목된 강종현 씨와의 열애설에 대해 "이미 헤어진 사이"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보도를 계기로 빗썸 관계사들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여파가 커지고 있다.
12일 디스패치는 복잡한 지분 관계로 얽힌 빗썸 관계사의 실세로 지목된 강 씨에 대한 자금 출처 의혹을 제기했다. 또 빗썸 순환출자 고리의 출발점인 '이니셜1호'에 100억 원 가량을 투자한 익명의 J씨가 강 씨의 차명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K캐피털, A금융사에 대한 채무 150억 원을 갚지 않아 신용불량자가 된 강 씨가 어떤 방식으로 빗썸에 대한 지배 구조를 넓힌 것인지 자금 출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다. 또 강 씨가 거주 중인 시세 95억 원 가량의 고급 빌라와 고가의 차량을 차명으로 소유한 의혹에 대해서도 다뤘다. 강종현은 해당 매체에 "집은 친구의 집이며 차는 골퍼 출신인 친구 안성현(성유리 남편)이 내준 것"이라며 자신과 빗썸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도 관련 조사에 나섰다. 강 씨와 그의 친여동생이자 비덴트 강지연 대표는 지난달 초 금감원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금감원으로부터 비덴트 관련 전환사채 편법 거래 및 시장 교란 행위, 부정 거래, 미공개 정보 이용 등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남매 뿐 아니라 연예콘텐츠기획사인 초록뱀 주요 주주와 '이니셜1호' 일부 조합원들도 소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도 움직였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 7일 빗썸 관계사인 인바이오젠과 비덴트, 버킷스튜디오의 회계 장부와 자료 등을 압수 수색했다. 빗썸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빗썸 관계사들이 전환사채를 수천억 원대 발행하고 익명의 투자조합으로 측근들에게 수익을 단기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강 씨의 자금 출처에 대한 조사 역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진행된 금감원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문제가 언급됐다. 이날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언론보도에서 '빗썸 회장' 명함을 가지고 다녔다는 사람이 실소유했다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의 CB(전환사채)와 BW(신부인수권부사채) 발행을 살펴보면 5000억원 이상 찍었다"며 "시가총액보다 많다. 그리고 인수주체는 전부 조합이다. 특정집단에 사채를 넘겨준 뒤 주식으로 전환할 때 호재를 띄워 특혜를 준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질의했다. 금감원은 "그간 대처가 미진했었다"고 답했다.
해당 사건은 빗썸 관계사의 자본이 투자된 엔터 기업이나 관련사 주주들과 사적 인연을 맺은 연예인들을 향한 논란으로 비화되는 중이다. 강 씨가 고급 차량을 차명으로 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 "(성유리의 남편) 안성현이 빌려준 것"이라고 답하면서 관련된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다. 성유리는 과거 빗썸 관계사 중 하나인 버킷스튜디오와 전속 계약을 맺은 바 있고, 남편 안 씨는 빗썸 관계사에 적극 투자한 주요 주주 중 한 명이다.
박민영은 더욱 논란에서 자유롭기 힘들어 보인다. 강 씨와의 열애 감정에 시비비비를 따지는 이는 없을 것이다. 헤어졌다고 밝힌 만큼 더욱. 그러나 열애설은 다른 차원의 의문을 남겼다. 박민영의 친언니가 강 씨의 여동생 강지연이 최대주주이자 대표로 있는 인바이오젠의 사외이사를 지냈기 때문이다. 친언니는 열애설이 보도된 후 곧바로 사임 의사를 전했지만 그가 이사로 선임된 과정이나 역할, 그간 받은 금전적 규모 등에 대해서는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버킷스튜디오의 주가는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박민영과 강 씨의 열애설이 보도된 9월 말을 기점으로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면서 올해 최고가 5300원 대를 웃돌았던 주가는 1100원대(이하 한국거래소 13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급락했다. 비덴트는 폭락 수준이다. 올해 4월 최고가 2만 2500원을 찍은 비덴트는 현재 3900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비덴트와 긴밀한 사업적 동맹을 맺고 있는 초록뱀컴퍼니는 올해 4월 최고가인 1400원대 대비 500원대로 3배 가까이 떨어졌다.
금리 인상 등 매크로 요소를 고려하더라도 큰 하락 폭이기에 개미 투자자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열애설로 촉발된 빗썸 관계사들의 '시장 교란' 논란은 이제 '개미들의 무덤'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