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결혼 지옥' 오은영 박사가 34년째 외도 전쟁을 하고 있는 노부부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10일 밤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서는 역대 최고령 부부가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상담의 주인공인 70대 노부부는 외도 문제로 34년째 갈등을 겪고 있었다.

아내는 34년째 남편의 과거 외도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로 공개된 관찰 영상에서 아내는 다정하게 과일을 먹다가도, 함께 TV를 보다가도 남편의 지난 외도 사실을 끄집어내 하소연을 시작했다.

심지어 아내는 남편에게 걸려 온 전화를 수상해하며 남편 몰래 휴대폰을 뒤져보는 등 여전히 남편을 의심하고 있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이 외도 기간 동안 생활비는커녕 아이들에게도 무관심했던 남편 때문에 가정 경제와 양육을 홀로 책임져야 했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그런 아내가 답답할 따름. 남편은 아내에게 당시 죽을죄를 지었다며 사과했는데도 수십 년째 반복되는 추궁과 불신에 집이 감옥같이 느껴진다고.

일상 영상뿐만 아니라 스튜디오에서도 두 사람의 진실 공방은 멈추지 않았다. 이에 7시간이라는 역대 최장 시간 상담이 진행됐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매번 똑같은 의심과 불신을 반복하는 이유를 남편의 외도에 입은 치명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오은영 박사는 "서로의 대화방식에 문제점을 파악한 다음 대화를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30년 넘게 반복돼온 갈등 해결을 위해 이제껏 어느 부부에게도 내놓지 않았던 힐링 리포트를 제시했다. "처음에는 중재자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해온 방식대로 대화하면 회전문처럼 다시 원점으로 올 것 같다"라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것.

부부는 오은영 박사의 뜻밖의 제안에 놀라 했고, 오은영 박사는 "저랑 같이 열심히 해보자"라고 말해 부부에게는 큰 힘이 됐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