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아이에서 어른까지,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혹은 꼭 필요한 존재가 있다면 오은영 박사일 테다. 그저 부족하다고 이상하다고만 치부 당하며 이해받지 못해온 이들의 진짜 속내를 들여다봐 주고 고통을 마주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진정한 치료는 고통을 직시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니 그녀가 모두의 멘토이자 주치의로 등극할 수 있었던 이유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부터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등, 오은영 박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상담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놀랍게도 한두 개가 아닌 이 프로그램들이 서로 유사성을 띠고 있음에도 저마다 대중으로부터 적지 않은 시선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아이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이 마음을 보듬어줄 누군가의 말 한마디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어느 한 사람의 의견에 다수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현상은, 그것도 장시간 이어져 왔다면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이다. 그가 아무리 좋은 성품과 능력을 갖춘 존재라 해도, 과부하 된 시선이 일으키는 갖가지 논란을 다룰 수는 없을 테고. 무엇보다 분명한 사실은 마음에 관한 문제일수록, 다수의 전문가적 의견들이 자유롭게 오가야 건강한 방향성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우리 주변의 사람들 대부분은, 누군가에게서 혹은 자신에게서 문제의 행동이 발견될 때마다 입에 박힌 말처럼 ‘오은영 박사님’을 읊조린다. 너무도 당연하다. 누구도 해결해줄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의 고통을 그렇게 척척 다루어 내다니, 심지어 대상이 아이든 어린이든 그 변하기 힘들다는 사람이란 존재가 변화를 맞이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조금은 제동을 걸어야 할 타이밍이다. 어떤 제동이냐면 해당 분야에서 오은영 박사 외의 전문가들이 좀 더 많이 등장해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다. 이는 오은영 박사라는 대중의 소중한 멘토가 지속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작업이다. 다시 시작된 SBS Plu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이하 ‘우아달 리턴즈’)가 취한 방향이 시의적절한 이유다.
오은영 박사와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뗄 수 없는 관계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총 485회, 그녀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와 함께 수많은 아이에게, 일명 ‘오은영 매직’이라 불리는 변화를 일으켰다. 즉, 오늘의 오은영이 있는 데까지 크나큰 역할을 한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그런데 다시 시작된 ‘우아달 리턴즈’에는 그녀가 부재한다.
오은영 대신 다수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출연한 아이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항간엔 오은영 박사가 출연 요청을 거절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는 처음부터 섭외 목록에 없었다고, 기존의 육아 프로그램이 지닌, 한 명의 전문가에게만 의존하는 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전문가를 여럿 섭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결과일 뿐이라고 했다.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적절한 시점에 취한 적절한 방향성이다. 오은영 박사가 쏘아 올린,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의 마음마저 아우르는 ‘육아 패러다임의 변화’가 더욱 폭넓게 번져가리라 예상된다. 물론 우려되는 바가 없진 않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갖가지 의견의 난무로 정작 초점을 맞추어야 할 아이의 마음이 시야 밖으로 밀려날까 염려된다. 오은영 매직 없이, 호기롭게 시작된 ‘우아달 리턴즈’의 성공 여부는 여기에 달려 있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사진 = SBS Plus ‘우아달 리턴즈’,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