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살림남’이 중학생 포경수술 방송 장면으로 인해 인권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살림남2’)에서는 야구선수 출신 홍성흔 아들 홍화철 군이 또래 친구들과 포경 수술을 받는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이들은 포경 수술을 받기 전 비뇨의학과 전문의 홍성우와 다양한 논의를 했지만, 아이들이 수술을 받는 상황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며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내비쳤다.

전문의 홍성우는 “포경수술은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시행할 필요는 없다”, “성기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으며 화면에는 ‘수술 전반에 대한 안내 후 부모님과 아이들의 동의를 받아 수술을 진행했습니다’라는 자막도 기재됐다. 하지만 수술 장면 자체가 몹시 자극적이었고, 이에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청소년들의 인권을 유린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아동학대라고 주장하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를 넣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장면에 관련해 실제 방통심의위에는 민원이 수 십 건 폭주하고 있다.

‘살림남’ 제작진은 이에 대해 “제작진이 방송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청소년기 자녀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하고자 했던 부부의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가족 사이에서도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았던 자녀의 성교육과 포경 수술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 달 반의 충분한 기간을 거쳐 학생, 부모가 의논 끝에 결정한 내용이며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사 결정이라며 제작진의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이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던 제작 의도와 달리,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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