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아육대'가 2년 만에 돌아온다. 해를 거듭할수록 하락하는 시청률, 그리고 각종 논란으로 MBC의 계륵으로 남게 된 '아육대'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MBC 관계자는 17일 오전 티브이데일리에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올해 추석 특집으로 진행된다. 다만 편성 및 녹화 등 세부 내용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육대'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육상, 양궁, 리듬체조 등의 스포츠 종목에 도전하는 특집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0년 추석부터 무려 10년에 걸쳐 매해 명절을 책임져왔다.

시청률도 좋았다.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MBC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을 정도. 2012년 설까지 매해 두 자릿수(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해왔으며, 심지어 2011년에는 18.7%를 달성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인기는 점차 시들기 시작했다. 2013년 설 8.6%의 시청률을 보인 이후 연신 한 자릿수를 유지 중이며, 2014년 설엔 6%대까지 하락했다. 이어 2018년엔 4%대로 떨어지더니, 가장 최근 열린 '2020년 설 아육대'는 평균 시청률이 2%대까지 추락하며 굴욕을 맛봤다.


이 가운데 각종 논란과 사고까지 더해지며 기름에 불을 부었다. '아육대'는 지난 2016년 스태프들이 15시간-20시간 진행되는 녹화 동안 아이돌 팬들의 출입을 금지해 구설수에 올랐으며, 2019년에는 스태프 중 한 명이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머리를 당긴 모습이 포착되며 폐지 여론이 확산됐다. 이 밖에도 악마의 편집, 미흡한 출연진 대우 및 대처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육대'는 아이돌 가수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높은 화제성이 보장된다는 등의 이유로 계속해 방송돼왔다. 이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2020년 설특집을 끝으로 휴지기에 들어가게 된 것. 2020년 추석 땐 체육관 실내경기를 전면 취소하고 실외에서 무관중으로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대회'와 '아이돌 멍멍 선수권대회'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설에는 명장면을 정리한 '아이돌스타 선수권 대회: 명예의 전당'을 방송했다. 같은 해 추석특집과 이듬해 설특집은 진행하지 않았다.

다행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며 '아육대'도 복귀를 선언한 상황. 과연 2년 만에 돌아오는 '아육대'가 달라진 모습으로 과거와 같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MBC '아육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