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ㆍSMㆍJYPㆍYG, 엔터 대장주들 일제히 급락
하이브, BTS 일일 200만장 판매고 달성에도 곤두박질
CPIㆍ금리상승, 인플레이션 쇼크에 흔들린 '엔터계 블랙먼데이'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방탄소년단의 컴백 앨범 ‘Proof’가 발매 첫날 200만장을 팔아치우고,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서 2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잇따른 낭보에도 불구 국내 엔터 시장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10일 종가인 22만 3,500원 보다 2만 4,500원 하락한 19만 9000원(-10.96%)에 거래를 마감했다. SM, YG,JYP 역시 지난 10일 보다 각각 -3.39%, -5.78%, -3.60%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코스닥은 각각 3%, 2% 가까이 하락하며 장을 열었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쇼크를 받았다. 지난 3월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CPI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또 유럽중앙은행(ECB)가 오는 7, 9월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역시 7월 기준 금리를 0.50% 추가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혼란에 빠졌다.
국내 4대 기획사, 엔터 대장주들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하이브의 타격이 크다. 불과 2개월 전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 재개 등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 심리로 간신히 30만원대를 회복한 하이브가 19만원대으로 주저 앉은 것. 최고가 42만 1,500원 대비(2021년 11월 19일)에 비해 22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4대 기획사, 이례적 음반 판매고에도 타격
올해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신인 걸그룹 르세라핌 데뷔와 세븐틴 컴백 등 매출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지난 10일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신보는 첫 날 200만 장 넘게 팔리며 더블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이는 K-팝 사상 첫 기록이다.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의 스트리밍수는 당일 하루에만 총 717만 8605회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12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K팝 음반 총 판매량은 996만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배(93%)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엔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르세라핌(쏘스뮤직)이 데뷔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41만장을 판매했고, 세븐틴(플레디스)은 224만장, 투모로우바이투게더(빅히트뮤직) 163만장의 판매고를 찍으며 이 전의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역량이 최고치에 달했지만 CPI 상승,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시장에 대한 공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이 같은 호재가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
상승세를 보이던 JYP 역시 이날 5만 6,30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스트레이 키즈, 엔믹스, 니쥬(NiziU) 등 신예 그룹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YG, SM을 맹추격하던 JYP는 두 달 전 기록한 최고가 6만 6,200원 대비 1만 2,000원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JYP는 1분기 매출액이 602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지만 ‘블랙먼데이’ 쇼크 속에 혼란을 겪었다.
YG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이날 5만 3,800원에 마감된 YG는 주요 아티스트인 블랙핑크의 활동이 전무하고 기대 요인으로 꼽혔던 빅뱅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7만 5천원대 주가는 5만원대로 급락했다. 하이브, SM, YG의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에 비해 올해 YG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빅뱅이 4년 만에 발표한 싱글 음원 판매, 스트리밍 성적이 예상 보다 크게 밑돌고 트레저의 매출도 경쟁사 보이그룹에 비해 시원치 않은 편이다. 가장 결정적 요인으로는 블랙핑크의 공백이 꼽힌다.
카카오 인수설이 돌던 SM은 6만 8,500원에 마감되며 최고가 9만원 대비 2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CJ ENM을 비롯해 카카오 등 굴지의 대기업들과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는 기사가 연이어 보도되면서 10만원대 고점을 노리는 등 호황을 누렸지만 인수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 하락세를 기록했다. 애초 SM은 올해 3월 내 이수만 프로듀서의 보유 지분을 어느 회사에 매각할지 공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반면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약상은 화려하다. 지난 9일 SM에 따르면 신예 에스파의 두 번째 미니앨범의 선주문량은 100만장을 돌파했다. 현재 K팝 걸그룹 중 단일 앨범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아티스트는 블랙핑크와 에스파가 유일하다. NCT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NCT를 비롯한 유닛 그룹들의 앨범 판매량은 통합 1000만장(신+구보 합산)에 달한다. 지난 3월 컴백한 NCT DREAM은 2연속 트리플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매출에 비해 주가는 아쉬운 상황이다.
영화 '헤어질 결심', '브로커' 등을 배급한 CJ ENM은 칸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고 송강호가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는 등 수혜로 소폭 상승하다 이날 다시 하락했다. 지난 10일 종가인 11만 2,800원 보다 -3.72% 하락한 10만 8,600원에 장을 마쳤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각 소속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