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유퀴즈'에서 밴드 크라잉넛 베이시스트 한경록이 자신의 바람을 드러냈다.

11일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서로에게 손을 건네는 자기님들과 사람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대한민국 펑크록을 이끈 1세대 인디밴드 크라잉넛 베이시스트 한경록은 "너무 기쁘다. '유퀴즈' 나온다고 엄마한테 자랑했다. 엄마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는데 듣자마자 괜찮다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29년 차 베테랑 한경록은 히트곡 '말 달리자', '밤이 깊었네' 등에 대해 "우리의 곡이 가창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근데 분위기가 끌어 오른다. '밤이 깊었네' 경우 드럼 입문용으로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한경록은 홍대 3대 명절이 된 '경록절'에 대해 "홍대 밴드들은 보통 4~5인조다. 20팀만 모여도 100명 정도 된다. 파티하러 간 통닭집에 공연 장비가 있었다. 거의 다 뮤지션 친구들이라 페스티벌화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재미로 하던 공연의 규모가 커진 거다. 상권이 돌아가서 홍대 상인 분들이 좋아하신다. 방학 시즌이라 2월에 한가한데, 뮤지션들이 모이면서 첫 번째 축제 느낌이 난다. 그러면 분위기가 점점 살아난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록은 '경록절'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다며 "규모가 작았을 때는 한턱냈기 때문에 괜찮았다. 지금은 800명 규모의 클럽에서 하는 편이다. 그래서 협찬을 받아온다. 매년 맥주 기록을 경신한다. 3년 전에 100만 CC를 마셨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보통 저녁 8시부터 연다. 끝나는 시간은 지옥까지다"라며 "15회를 개최했다. 왠지 해야 할 것 같은 느낌도 있고 보람차다. 인디 문화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유퀴즈

방송보다는 행사와 공연 위주인 크라잉넛은 코로나19 여파로 힘들었지만 온라인으로 공연을 계속해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경록절'에는 산울림 김창완, 윤도현, 잔나비, 박재범, 노브레인, 오정세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올해 '경록절'에는 신인 밴드가 많이 참여했다며 "무대에 설 수 없는 팀이 많았다. 3일 동안 온라인으로 준비해 108개 팀이 참여했다.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경록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크라잉넛이 올해 데뷔 27주년이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매번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 중세 시대에 흑사병이 돌고 르네상스 문화가 더 부흥했다고 하더라.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이 오면 그렇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포, 홍대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중심지 피렌체와 닮아있는 것 같다. 음악으로 희망과 위로를 드리고자 한다"라고 비유했다. 이를 들은 유재석, 조세호는 "역사적인 느낌으로 쫙 이었다. 멘트가 멋있다"라고 칭찬했다.

이와 함께 한경록은 "사실 '경록절' 준비할 때 한 달 동안 힘들다.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다. 예산이 충분한 것도 아니다. 근데 동료 인디 뮤지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걸 보면 멈출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경록은 "인디 뮤지션들이 거의 '투잡'이다. 어디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한 뒤 무대를 한다. 저희는 전업 뮤지션이다. 후배들에게 음악만 해서 먹고살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음악을 모두 멈추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유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