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그룹 워너원의 리더로서 무대를 휘졌던 그가 이젠 어엿한 감성 발라더로 완벽히 탈바꿈한 모습이다. 가수 윤지성이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신보를 들고 전격 컴백했다.
새 앨범명은 '미로'다. 어지럽게 갈래가 진 '미로(迷路)'가 아닌, 장미꽃 길이라는 뜻을 담은 '미로(薇路)'란다. 이유를 물으니 "쌀 미(米)로 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너스레를 떠는 그다.
윤지성은 "사실 '미로'는 팬덤명 후보였다. 당시 미로는 쌀 미에 길 로였다. 이후 팬덤명이 '밥알'로 결정됐고, '미로'는 언젠가 노래로 풀어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뜻을 더 찾으면서 장미 미라는 한자가 너무 예쁘더라. 그래서 결정하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또한 중의적 표현이기도. 그는 "우리의 삶이 지금 되게 복잡하고 답도 없는 것 같고 미로(迷路) 속에 갇혀 있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그들에게 '당신이 밟고 있는 땅은 미로(迷路)가 아닌 미로(薇路)니까 괜찮다' '꽃밭을 걷고 있는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라는 의미다. 또 그 길을 내가 알려주겠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부연했다.
윤지성은 이번 타이틀곡 '블룸(BLOOM)'을 포함, 네 곡에 참여하며 음악적 성장까지 이뤘다. 이에 대해 윤지성은 "이번 앨범은 제 입봉작이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작곡을 제가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다 보니까 군대 있을 때도 휴대폰 음성 녹음을 켜서 멜로디 없이 마냥 부르며 작업했다. 그러면 그거를 피아노 치는 친구한테 부탁하고, 또 그걸 받아서 작곡가에게 편곡을 부탁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그 일련의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었고, 재미도 있었다"고 밝혔다.
물론 고뇌의 시간도 여러 번 찾아왔다고. 그는 "사실 작사를 하면서 진짜 머리가 너무 아프고, '왜 음절이 안 맞지' '왜 이 단어는 안 맞지' 등 진짜 많은 고민을 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런 시간을 이겨내고 결과물을 마주할 때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고.
그러면서 "솔로로 가수 활동을 하면서 팬들에게 보컬적인 면이 됐든, 퍼포먼스적인 면이 됐든, 작사가 됐든, 작곡이 됐든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저의 숙제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수록곡 '썸머 드라이브(SUMMER DRIVE)'는 첫 번째 미니앨범의 수록곡 '쉼표'를 작곡했던 에이비식스(AB6IX) 이대휘가 또 한 번 윤지성에게 선물한 곡.
이에 대해 윤지성은 "이번에도 제가 곡 좀 달라고 했다. 항상 대휘한테 맡겨놓은 것처럼 말하긴 하지만, 사실 이번 앨범을 구상하면서 '썸머 드라이브'같이 환기를 시켜줄 곡이 너무 필요했다. 하지만 가이드 곡을 아무리 듣고 찾아봐도 없었다. 또 이번 앨범에 내 이야기를 담기 시작하면서 나를 잘 아는, 나와 함께 작업을 했던 작곡가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렇게 될 경우,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곡을 주면 좋겠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를 가장 잘 아는 대휘가 곡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휘에게 전화를 했고, 대휘가 선뜻 '형 알겠어. 곡 써서 넘겨줄게'하더니 3, 4개곡 정도를 보내줬다. 그중 '썸머 드라이브'가 너무 좋아서 이 곡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썸머 드라이브' 가사에는 두 사람의 추억도 담겼다. 윤지성은 "그룹 활동 당시 월드투어했을 때 대위, 재환이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간 적이 있다. 너무 멋있었다. 특히 대휘가 막내지만 영어도 제일 잘하고 해서 음식 주문 등 전부 다 했다. 그때 정말 대휘 없었으면 재환이랑 굶어죽을뻔했다. 대휘 덕분에 잘 지내다 온 기억이 있어서 가사에 '금문교를 달리자'라는 가사를 넣어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처링으로는 뉴이스트 출신 김종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윤지성은 "대휘가 보내준 가이드를 듣는데 자꾸 종현이 목소리가 들리더라. 종현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그래서 바로 종현이한테 전화를 했고, 감사하게도 종현이 역시 선뜻하겠다고 해서 너무 감사했다"고 두 손을 모았다.
윤지성은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을 추구한다. 그는 "제 음악들을 들어보면 세계관 이런 것도 없고, 이어지는 것도 없고, 그냥 진짜 편안하게 산책하는 길에, 친구 만나러 가는 길에 혹은 동네 앞에 드라이브하면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다. 항상 삶 곁에 있는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나중에 제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때,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남긴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함께 작업하고 싶은 국내 아티스트로는 헤이즈, 비비, 넬을 언급하며 "그렇게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을 많이 불러주시는 분들이 정말 너무 좋은 것 같다. 음색들이 진짜 너무 좋다. 그런 음색이 좋은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면 저도 많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두 손을 모았다.
윤지성은 다음 달 14일과 15일, 솔로 데뷔 3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 '미로: 프롤로그(prologue)'도 개최한다. 윤지성은 "콘서트 포인트는 서사가 있다는 것이다. 제가 세계관이 없는 솔로 가수다 보니까 서사 부여를 또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 팬들은 잘 몰라도 저 혼자만의 만족이다. 공연을 5월 14일에 하지 않냐. 앞서 제가 5월 14일에 입대를 했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온 날이라는 의미가 있고, 그리고 로즈데이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이 장미꽃 길이지 않느냐. 그렇게 여러 가지가 맞물려 있다"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팬들과의 만남도 기대했다. 그는 "팬들을 본 지가 진짜 3년 정도가 된 것 같다. 물론 뮤지컬 하면서 만났긴 했지만, 공연장에서 가수와 팬으로서, 정말 오롯이 우리들만의 공간에서 만난 적이 너무 오래됐다. 팬분이 진짜 잘 계실까 그게 너무 걱정이 되더라. 만나서 잘 지냈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무탈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바랐다.
윤지성은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성과를 얻고 싶을까. 그는 "'대단한 앨범을 가지고 왔다'라는 느낌이 아닌, '앞으로 싱어송라이터로 도전을 하겠다'는 거창한 포부도 아닌, 그냥 '지성이가 자기의 이야기로 목소리 내서 노래할 줄 아는 사람이었네'라는 말만 들어도 너무 행복할 거 같다"고 말했다.
또 팬들에게는 "가수 윤지성으로서는 1년 만에 선보이게 되는 앨범이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다고도 했는데, 버틸 수 있었던 게 정말 밥알들과의 약속,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밥알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고, 이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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