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댄서 모니카가 자신의 고민을 솔직히 털어놨다.

29일 밤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는 프라우드먼의 리더 모니카가 고객으로 출연했다.

이날 모니카는 'MAMA' 공연에서 이효리에게 받은 편지를 언급하며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쓰셨더라. 그걸 보고 즐기지 못한다는 걸 어떻게 아셨지? 싶었다. 리허설과 무대에서만 봤는데도 그걸 느끼셨더라"라고 운을 뗐다.

모니카는 "항상 즐기며 일하길 원했는데 일을 하다 보면 즐기지 못하고 집중하고 괴로워하게 된다. 심지어 괴로움과 고통이 없으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일 자체를 즐기면서 할 순 없을까가 고민이다"라며 "평소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언니는 워커홀릭 같다' '쉬었으면 좋겠다'라고. 주변의 이야기만 듣고 일을 좋아하나 보다 싶었는데,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극한의 상황에 놓이다 보니 새로운 게 보이더라. 나란 사람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는구나, 성취를 위해 잃는 것이 많다는 걸 느꼈다"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사람이 휴식할 때와 일할 땐 다를 수밖에 없다. 생각과 행동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사람마다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다. 저도 일하기 전에 긴장한다. 그 긴장이 두려움에 떠는 긴장이 아니라 긴장이 되면 평소보다 훨씬 더 잘 기억이 되고 옛날 것도 잘 떠오른다. 시험을 볼 때도 평소엔 세 가지가 기억나다가도 막상 시험장에 들어가면 네 개까지 떠오른다. 그래서 그 긴장감을 싫어하지 않는다. 싫어하기보단 오히려 설렌다. 모니카 씨는 일을 하기 전에 긴장을 하는 편이냐"고 물었고, 모니카는 "작품에 들어가거나 일이 들어왔을 때 스트레스는 아니지만 마음이 답답해지면서 과제가 들어온 느낌이다. 일은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긴장감이 지속되면 예민해지기도 하냐"는 물음엔 "너무 예민해서 고치는 데 10년 넘게 걸렸다. 실제로 아주 어렸을 때 20대 초반엔 립제이가 '우리 힘내자'며 포옹을 했는데 제가 밀어냈다. 신경 쓰인다고. 그래도 립제이가 날 이해해 줬다. 예민해지면 오해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립제이에 대한 미안함이 커져서 고치려 노력했다. 이제는 안 그런다. 대신 말을 한 마디도 안 한다"고 밝혀 걱정을 샀다.


모니카는 자신이 긴장했구나 느끼는 순간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그는 일단 심장이 굉장히 빨리 뛴다. 그리고 사적인 자리에서도 일 얘기를 하게 된다. 그 일이 들어오기 전엔 평범하게 취미 생활을 하고 있다가도 일이 들어오면 손에 안 잡힌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가 "잘 쉬긴 하냐"도 되묻자 "잘 쉬는 편은 확실히 아니다. 쉬는 것도 노력한다. 어떻게 해야 잘 쉬는 걸까 노력한다. 일이 아무것도 없을 땐 밀려있던 개인적인 일을 하는 편이다. 밀린 청소나 평소 배우고 싶던 걸 배우거나 이런 걸 한다"며 "온전히 쉬는 날이 가끔 있긴 한데 그때는 마음먹고 잔다. 48시간 잔다. 2-3일을 침대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배가 고픈 걸 참고 자거나 30분 만에 먹고 바로 잔다. 아무것도 안 해야겠다 결심하면 그 결심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아무것도 안 한다. 자연스레 깨도 그게 용납이 안 되어서 끝까지 잔다"라고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모니카의 솔직한 말에 오은영 박사는 "그건 쉬는 게 아니라 아프기 직전 모습 같다"고 걱정했고, 모니카는 "아프다는 느낌 때문에 자는 건 아니다. 아무것도 안 해야겠다 결심하면 그 결심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아무것도 안 한다. 자연스레 깨도 그게 용납이 안 되어서 끝까지 잔다"고 답했다.

모니카는 48시간 수면을 시작한 사연도 들려줬다. 그는 "번아웃이 항상 오는데 그때마다 스스로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걸 인지하게 된다. 이때 뭔가를 억지로 하면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알아서 일부러라도 아무것도 안 하려 한다. 그래서 48시간 수면을 시작하게 됐다"며 "진짜 힘들었던 시기가 한 번 있었는데 홍콩에서 콘서트 투어를 다녀왔을 때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40분씩 공연했다. 긴장이 너무 오래 이어지더라. 그게 한 달 동안 겪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온 다음에 두 달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잠만 잤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콘서트 때도 1-2주 정도의 번아웃이 왔었다. 지금이 스트레스가 과하게 온 상태가 아닐까 싶다"고 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