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尹 출연 후폭풍, 신뢰 깨진 균형감 [이슈&톡]
2022. 04.21(목) 13:39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 퀴즈 온 더 블럭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후폭풍이 거세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이 윤석열 당선인 출연으로 불매 여론에 휩싸였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 측의 출연 요청을 '정치적 이유'라는 이름으로 거절했다는 정황이 밝혀지면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일 저녁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프로그램의 MC를 맡은 유재석과 조세호는 평소와 다른 녹화장 분위기에 "지금 보시면 아시겠지만 분위기가 보통이 아니다. 굉장히 삼엄하다. 저희도 갑자기라 상당히 당황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한 윤석열 당선인에게 유재석은 "저희가 지금 토크를 해도 되는 건지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윤석열 당선인은 "영광이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윤석열 당선인은 당선 소감부터 대통령 임무 수행을 앞둔 부담감, 9수 끝에 검사가 된 일화부터 초임 검사 시절까지 여러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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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은 방송 전부터 강한 비난 여론에 부딪혔다. 녹화 완료 소식이 전해지자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에는 윤석열 당선인의 방송 분량을 편집해달라는 시청자들의 항의글이 쇄도했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출연했지만 정치인의 경우 출연이 전무했기 때문에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을 두고 정치적 해석이 분분했다. 여기에 '유퀴즈' 박근형, 박준영 PD 퇴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갖 추측들이 난무했다.

이 가운데 '유퀴즈'는 예정대로 윤석열 당선인 출연 분량 방송을 감행했다. 방송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방송 다음날인 21일 '유 퀴즈 온 더 블럭' 측이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출연 요청을 정치적인 이유로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CJ ENM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이를 반박하고 나서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 탁현민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인의 '유퀴즈(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윤 당선자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적었다.

이날 탁현민은 "지난해 4월과 그 이전에도 청와대는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수선사, 조경담당자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 그때 제작진은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다.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 당시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한 기록이 있고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가 출연을 요청받은 바 없다고 언론에 거짓말을 한 것은 그 거짓말 자체 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라며 "우리가 제작진의 거절을 군말 없이 받아들인 것은 그 프로그램을 존중해서였다. 우리는 어떤 프로그램이 어떤 외압으로 인해 제작에 영향을 받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러한 태도가 문화 예술을 배려하는 가장 올바른 태도라고 믿어왔다. 지금도 윤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다. 그것이 방송쟁이,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CJ ENM 측은 현재 이와 관련해 어떠한 연락도 받지 않은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에게 호감 프로그램으로 꼽히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유퀴즈'가 윤석열 당선인 출연 관련 잡음으로 방송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CJ ENM과 '유퀴즈' 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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