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SBS가 결국 '우리는 오늘부터' 5월 편성을 강행했다. '주인공 겹치기'를 두고 MBC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눈 감고 귀 닫은 채 이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SBS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BS 측은 12일 "새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극본·연출 정정화)가 오는 5월 9일 첫 방송된다"라며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들 속에서 오우리가 주체적인 선택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려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우리는 오늘부터'는 혼전순결을 지켜오던 오우리(임수향)가 뜻밖의 사고로 코스메틱 그룹 대표 라파엘(성훈)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 소동극이다. 임수향, 성훈, 신동욱 등의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당초 '우리는 오늘부터'는 OTT 방송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내맞선' 후속작 '어게인 마이 라이프'(이하 '어겐마')가 '소방서 옆 경찰서'의 촬영 중단 여파로 금토드라마 편성이 확정되면서 월화드라마 자리에 급하게 확정됐다.
이에 일찌감치 '닥터로이어' 5월 편성을 확정한 뒤 제작에 들어간 MBC와 마찰을 빚었다. '닥터로이어'는 '우리는 오늘부터'의 주연 배우 임수향이 타이틀롤로 출연하는 작품이기 때문. 통상적으로 '배우 겹치기'는 피하는 게 업계의 관행이었던 만큼, 상도에 어긋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와 관련해 MBC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주연 배우의 출연 시기가 겹치는 상황을 야기한 것은 홍보나 마케팅 측면에서도 피해가 예상된다. SBS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상당히 의문이다. SBS는 편성 과정에서 당사에 최소한의 양해를 구하는 등의 과정도 없이 일방통보로 일을 진행했다"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결국엔 이 과정에서 나오는 피해자는 시청자다. 또한 배우 역시 제작 현장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을 겪어야 한다"라며 "SBS와 제작사 그룹에이트가 상호 협의하에 지금이라도 사태를 바로 잡길 바란다"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SBS 입장은 단호했다. SBS 측은 "'우리는 오늘부터'의 경우 '사내맞선' 후속 월화드라마로 4월 11일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제작사 사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5월로 방송이 연기됐다. 타 드라마와의 첫 방송일과 방송 요일, 작품 소재도 전혀 달라서 문제없을 거다"라고 강행 의지를 보였다.
예상대로 SBS가 '우리는 오늘부터' 5월 편성을 확정 지으면서 대중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MBC는 이날 티브이데일리에 "합의점을 찾아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라며 SBS의 태도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본지는 '겹치기 논란'에 대한 SBS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했으나 "문의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입장은 없는 것으로 양해 부탁드린다"라는 짧은 입장만 전할 뿐이었다. 여전히 일방통행하는 듯한 뻔뻔한 행보에 대중들마저 등을 돌린 상황이다. 이래저래 첩첩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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