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드라마의 선한 메시지가 통한 것일까. MBC 금토극 '내일'이 넷플릭스 아시아 주요국 순위를 휩쓸었다. 공개 4회 만에 얻은 성과다.
12일 글로벌 OTT 스트리밍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내일'은 넷플릭스 공개 후 국내 뿐 아니라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OTT 추천 플랫폼인 키노라이츠에서도 '내일'의 선전은 돋보인다. 지난 주 애플TV플러스 '파친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내일'은 한국드라마의 단골소재인 저승사자들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죽음'이 아닌 '삶'에 초점을 두는 작품이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콘텐츠의 주요 정서가 된 요즘, 생애 대한 의지와 선함에 가치에 두는 보기 드문 드라마다. 자극과 폭력이 가득한 OTT 콘텐츠 홍수 속에서 '권선징악'이라는 정통적, 도덕적 가치가 아시아 시청자들에게 통한 분위기다.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정서를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단연 돋보이는 건 배우들의 연기다. 작품마다 '재발견'이라는 타이틀이 따른다지만 '내일'의 김희선은 색다르다. 지옥에서 온 저승사자 구련을 지나치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톤으로 다루는 모습에서 제법 연륜이 느껴진다.
구련은 베일에 싸인 과거를 가졌고, 철저히 이성을 유지하는 어두운 인물. 다소 무거운 톤의 전형적인 연기를 요구하는 캐릭터로 보이지만 구련은 독특하게도 핑크빛 헤어를 한 패셔니스타로 설정됐다. 당장 런웨이에 오를 수 있을 정도의 패션 감각을 지닌 저승사자다. 배우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는 캐릭터지만 김희선은 구련이라는 인물에 무게감을 적당히, 적절히 두는 방식으로 원작 캐릭터의 입체감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로운 역시 돋보인다. 서툴고 눈치없는 철없는 신입 저승사자를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그리며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나이 차로 화제를 모았던 김희선과의 호흡에도 딱히 어색함이 없다.
'내일'의 아시아권 선전은 정식 OTT 데뷔를 앞둔 김희선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선은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블랙의 신부' 합류를 확정하고 일찌감치 작품을 준비 중이다.
드라마는 상류층 고객을 다루는 결혼정보회사 '렉스'에서 최고 등급인 '블랙'과의 결혼을 꿈꾸는 여자들과 '블랙'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희선은 강남 중산층으로 살아가던 전업주부에서 한순간 모든 것을 잃고 블랙과의 결혼을 꿈꾸는 서혜승 역을 맡았다. '품위있는 그녀'의 우아진과 전혀 다른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작 '앨리스'에서 어머니부터 대학생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김희선은 '내일'에서도 변화를 꾀하려 노력 중이다. 매 작품 마다 재발견이라는 평을 듣는 이유는 그 만큼 배우가 다양한 변주를 두며 연기의 길을 걷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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