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김민하 "영혼을 쏟았죠" [인터뷰]
2022. 04.10(일) 09:00
애플TV+ 파친코, 김민하
애플TV+ 파친코, 김민하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주근깨를 고스란히 드러낸 얼굴이 때로는 첫사랑에 온 마음을 내준 소녀의 눈빛을, 때로는 냉혹한 현실에 부딪혀 이를 악무는 잡초 같은 생명력을 연기한다. '파친코'가 공개된 이후 전 세계 시청자들은 이 신예의 강력한 존재감에 감탄하고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김민하는 인터뷰 내내 자신을 세상에 알려준 이 작품을 향한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김민하는 지난달 25일 전 세계에 공개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에서 주인공 선자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이 공개되기 전 취재진과의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임한 소감, 시청자들을 향한 메시지 등을 전했다.

'파친코'는 재미 작가 이민진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1910년대 일제강점기를 시작으로 1980년대까지, 한국 일본 미국을 오가며 시대적 비극에 휩쓸린 자이니치 집안의 대서사시를 담아낸 작품이다. 또한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해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또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아픈 역사를 그린다. 한·미·일 합작 프로젝트로 진행돼 애플TV+가 제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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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파친코, 이민호 김민하

김민하는 수개월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파친코'의 주인공 선자 역에 낙점됐다. 기자간담회 당시 "오디션에 영혼을 쏟았다"라고 말하며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던 김민하. 그는 "오디션이 너무 길어서, 처음에는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덤덤했다. 막상 촬영을 시작하자 그제야 긴장이 됐다. '내가 선자 같지 않으면 어떡하지? 사람들을 실망시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몰려오더라. 나를 믿고 뽑아주신 분들, 같이 호흡하는 배우분들을 믿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선자 캐릭터는 '파친코'에 등장하는 4대 가족의 이야기를 모두 관통하는 인물이자,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억척스러운 여인이다. 1920년대 10대였던 선자를 김민하가 연기하고, 1980년대 70대 노인이 된 선자는 배우 윤여정이 연기했다. 김민하는 "윤여정과 같은 장면을 촬영하는 일은 없었지만, 같은 인물을 연기하며 하나로 연결됐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정말 영광이고 특별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김민하는 선자를 "정말 현명하고 융통성 있고, 누구보다도 강하고 자신을 보호할 줄 알고 가족도 보호할 줄 아는 인물"이라고 정의하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선자의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잖아요. 역사적 사건 속에서 많은 이야기가 벌어지는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캐릭터의 인간적인 모습에 집중하려 했어요. 여자들, 엄마들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가지게 됐고 자부심도 커졌죠. 또 선자를 포함해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모여서 세월이 쌓이고, 한 시대가 되고, 그렇게 전할 이야기가 많아진다는 것이 그저 기뻤어요. 이런 작품을 언제 또다시 할 수 있을까요?"

또한 김민하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실제로 자신의 할머니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할머니가 진짜로 겪으셨던, 교과서나 TV로는 접할 수 없었던 예전의 이야기를 많이 공유해 주셨다. 내가 '진짜 제 나이에 결혼하면 늦은 거였어요? 연애가 특별한 일이었나요?'라고 물으면 할머니가 '누가 얼굴 보고 결혼을 해'라고 답해주는 식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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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파친코, 김민하 정인지

특히 그는 타지로 떠나는 딸 선자를 위해 어머니 양진(정인지)이 흰 쌀을 구해 밥을 짓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할머니가 흰 쌀밥이 얼마나 귀했던 건지 이야기해주셨다. 직접 겪으셨던 일들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대해 정리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해당 장면을 촬영할 때는 딸을 떠나보내는 어머니 양진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인지와 함께 연기한 장면들을 회상하며 "감히 짐작할 수 없는 감정들을 상상해야 해 쉽지 않았다"라며 "그래도 함께 호흡을 하면서 정말 많은 에너지를 주고받았고,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를 힘이 막 뿜어져 나왔다. 보시는 분들도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으셨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하는 "단순히 귀로 듣는 것만 할 줄 알았는데, 마음으로 듣는 방법을 정말 크게 배운 거 같다"라며 '파친코'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선자와 나의 공통점을 찾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한 것 같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 더 깊게 알아가는 기회가 돼 고맙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시청자들에게는 "원작 소설을 보고, 대본을 보고,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제작진과 배우 모두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보시는 분들에게도 '파친코'를 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는 말을 듣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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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파친코, 김민하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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