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국가부'에서 가수 박창근이 자신의 팬에게 위로를 안겼다.

7일 밤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국가가 부른다'(이하 '국가부')에서는 배기성, 이세준, 홍경민, 고유진, 홍대광, 정세운이 출연해 다채로운 듀엣 무대와 대결을 펼쳤다.

이날 박창근은 이솔로몬과 신청곡 대결에 나섰다. 그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딸의 엄마 53살 권민정이 보낸 사연을 전달받았다. 권민정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 딸아이들 다 키워놓고 여느 가정처럼 평범하게 살아온 아줌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딸이 '엄마 왜 자꾸 걸음을 옆으로 걸어'라고 하길래 이상함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소뇌위축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소뇌가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하고 굳어지는 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병이 직접적인 죽음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평형감각을 점차 잃어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점점 말이 어눌해진다. 최악의 상황에는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병명을 듣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엄마는 18년 전에 바로 그 병으로 돌아가셨다. 엄마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지켜봤기에 두려움이 너무 커졌다. 그때 저의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 준 것은 저희 딸들이었다. 딸들의 말에 힘을 얻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국가부

이와 함께 신청자 권민정은 "박창근 역시 저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50살에 오디션 도전한 뒤 1등까지 거머줬다. 제 모습이 겹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 저에게 어떤 큰 고통이 찾아올지 알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하지만 소중한 가족들과 두 딸이 제 옆에 있고, 박창근의 노래가 있는 한 저는 끝까지 이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를 들은 MC는 물론, 박창근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직접 현장을 방문한 권민정은 "희귀병이다. 받아들이기 굉장히 힘들었다. 근데 박창근의 '그날들'을 듣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느끼면서 제가 많이 밝아졌다. 용기낼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라고 울먹였다.

이후 박창근은 권민정의 신청곡 조용필의 '끝없는 날개짓 하늘로'를 열창했다. 그는 완벽한 라이브로 선보이며 원곡을 뛰어넘는 감성을 자극했다. 수줍은 듯 지은 미소와 반전되는 가창력은 이목을 사로잡았다.

박창근의 진심은 통했고 100점을 기록했다. 한우 선물 세트를 획득한 박창근은 권민정에게 줄 선물로 'TV'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권민정은 손을 번쩍 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조선 '국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