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 전개 '그리드', 디즈니+라는 아쉬움 [TV공감]
2022. 04.06(수) 16:12
그리드
그리드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리드'가 초반부터 깔아 둔 복선을 회수하며 매회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 몰아치는 전개와 함께 끝을 향해 달려가는 '그리드', 디즈니+ 오리지널 작품이라는 점이 두고두고 아쉽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극본 이수연·연출 리건)는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방어막 '그리드'를 탄생시킨 채 사라진 미지의 존재 '유령'(이시영)이 24년 만에 살인마의 공범으로 다시 나타난 후,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그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이번 작품은 '비밀이 숲' 시리즈로 장르물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수연 작가가 집필을 맡은 작품이다. 그리드라는 SF 소재에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장르를 가미한 작품으로 장르물 마니아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아온 작품이다.

현재 7회까지 공개된 '그리드'는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그야말로 폭풍 전개를 이어나가고 있다. 초반부터 뿌려놓은 서사들을 회수하며 매회 시청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놓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공개된 7회에서는 그리드를 만든 유령이 왜 살인마 김마녹(김성균)을 도와주는지, 관리국 직원 김새하(서강준)는 왜 유령에 그토록 집착하는지, 유령은 왜 1997년 그리드를 설치하던 중 죄 없는 청소부를 죽일 수밖에 없었는지 등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던 서사들이 밝혀지면서 전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또한 1997년으로 돌아간 새하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유령을 방해하면서 그리드 설치가 미완으로 끝나고, 2021년 그리드가 없는 세상에서 고통받는 인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김새하는 1997년과 2021년을 오가며 유령이 청소부를 죽인 건 그리드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불가항력의 사고라는 걸 알았다. 시간 여행으로 과거 사건에 개입해 가족을 구했지만, 그 후폭풍으로 고통받는 인류를 보고는 김새하가 다시 1997년으로 돌아가 그리드를 완성하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 과정에서 그리드는 '대의를 위해서라면 개인의 희생은 감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재미와 메시지 모두 잡으며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비밀의 숲'에 버금가는 전개와 떡밥 회수까지,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과 디테일한 연출력이 삼위일체를 이루며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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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리드'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하다. 공개 플랫폼이 디즈니+라는 점이다. '그리드'는 디즈니+의 공개 방침으로 인해 매주 수요일마다 1편씩 공개되고 있다. 방송 드라마와는 다르게 돈을 지불하고 구독해야 하는 OTT 플랫폼에서 주 1회 공개는 시청자들에게는 큰 진입장벽이다. 넷플릭스가 전체 회차를 한 번에 공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초중반부 서사를 쌓아나가는 과정이 다소 긴 편인 '그리드'에게 이러한 공개 방식은 더욱 독이 됐다. 초중반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 시청자들의 하차가 이어지면서 입소문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그리드'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완벽한 떡밥 회수, 반전의 연속에도 디즈니+ 주 1회 공개 방식에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처럼 전체 회차를 공개했더라면, 지금보다는 더 많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인생 장르물'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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