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배우들의 빈틈없는 싱크로율부터 웹툰 설정을 살린 연출까지. 뻔한 로맨틱 코미디 클리셰에도 여러 요소가 어우러지며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호평 속 시청자 곁을 떠났다. 웹툰 원작 드라마의 좋은 예로 영원히 회자될 '사내맞선'이다.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극본 한설희·연출 박선호)이 지난 5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 강태무(안효섭)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 신하리(김세정)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다. 첫사랑이나 학원로맨스가 아닌, 솔직하면서도 무르익은 '진짜 어른들의 로맨스'를 그린다.
12회에서는 강태무(안효섭)와 신하리(김세정)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태무는 신하리 부모 신중해(김광규), 한미모(정영주)의 마음을 되돌린 뒤 할아버지 강다구(이덕화)에게 정식으로 결혼 허락을 구했다.
그러나 강다구는 단호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반대에도 두 사람이 헤어지지 않자 병원에 입원했다. 이에 신하리는 병수발에 나섰고, 탐탁지 않아 하는 강다구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노력했다. 결국 강다구는 서서히 신하리에게 스며들었다.
그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담당의는 꾀병으로 입원했던 강다구에게 심장 혈관 쪽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후 강태무는 강다구와 미국을 가기로 결정했고, 신하리는 한국에서 그를 기다리기로 했다.
1년 뒤 강태무는 뉴욕 지사에 부임, 신하리와 장거리 연애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강태무의 스캔들 기사가 터지며 신하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에 신하리는 뉴욕 행을 계획했지만, 강태무가 깜짝 등장해 "더 이상 못 헤어지겠다. 우리 그만 결혼하자"라고 청혼했다. 이를 들은 신하리는 "그건 강태무 하는 거 봐서 말하겠다"라며 꽉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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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맞선 |
'사내맞선'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워낙 팬층이 두터웠던 만큼, 기대감보다 '좋은 원작을 망치는 게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만화에서나 통할 법한 진부한 클리셰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드라마로 제작된 '사내맞선'은 모두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답답하지 않은 빠른 전개와 만화적 상상력을 녹인 CG 등은 색다른 재미를 안겼고, '불법 동영상 유포 사건'과 같은 시의성 있는 이야기를 절묘하게 버무려 시청자들의 공감도를 높였다.
배우들의 완벽한 싱크로율과 뛰어난 호흡도 돋보였다. 안효섭은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를 어색하지 않고 담백하게 표현했으며, 김세정 역시 드라마 톤에 맞춘 과장된 표정·말투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서브 커플 김민규, 설인아 역시 남다른 캐미스트리를 자랑, 주연 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메인 커플과 느낌이 전혀 다른 재벌 2세 여자와 평범한 남자의 밀도 있는 로맨스는 작품의 또 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이는 곧 시청률로 직결됐다. 4.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했던 사내맞선은 6회 만에 두 자릿수를 넘어서며 월화드라마 부동의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또한 OTT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5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뻔한 로맨스 코미디가 흥행에 어렵다는 편견을 깨부순 '사내맞선'의 약진은 대단했다. 12부작이라는 적은 회차였지만, 방송 내내 즐거움과 설렘을 안겼던 '사내맞선'. 비록 짧았으나 현실감 넘치는 로맨스가 안긴 여운은 길게 남기에 충분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사내맞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