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소액주주 勝? 정작 '리스크' 이수만은 웃었다 [엔터-Biz]
2022. 03.31(목)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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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액주주들이 원한 건 1인 중심의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일이었다. 31일 열린 SM 주주총회는 SM 소액주주들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중심의 1인 지배구조를 ‘오너리스크’로 인식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주주들과의 대결에서 정말 실패한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소액주주들의 승리가 되려 호재가 되는 분위기다.

SM은 31일 서울 성수동 소재의 한 건물에서 제2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의결권을 가진 주식 2316만 4013주 가운데 약 1400만주(62.5%)가 주총에 참석했다. 이번 총회의 핵심은 ▶감사 선임의 건이다. SM 측과 소액주주들로 대변되는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추천하는 후보가 다른 탓에 이수만 프로듀서와 소액주주들의 대결 구도로 비춰져 관심을 모았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SM 주식 18.88%를 보유하고 있지만 상장사의 감사위원 선출에서 최대주주의 의결권은 3%로 제한된다. 얼라인의 보유지분율은 0.91%다.

감사 선임의 건은 SM 측 임기영 후보가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얼라인 측 후보인 곽준호 후보가 선임되는 것으로 가결됐다. 이날 출석 주주 803만여주 가운데 653만여주가 곽 후보자의 감사 선임에 찬성했다. 비록 단일 후보 표결이지만 SM 측 후보가 주총 직전 사퇴했다는 점, 과반 이상의 소액 주주가 얼라인 측 인사에 찬성했다는 점은 SM의 운영 방식에 대해 이들이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주총 전 날인 30일 국부펀드사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청(NBIM)이 SM 측 이사선임안에 반대의견을 내며 얼라인 측 후보 편에 선 것이다. NBIM은 SM 지분 3.42%를 보유 중이다. 이들은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지분율이 5%도 되지 않는다.

그간 주주들은 SM의 기업 가치가 저평가 됐으며 그 원인으로 SM의 창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 프로듀서의 1인 중심 체제를 꼽았다. ▶코스닥 상장 20년이 지났지만 배당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 ▶이수만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에 부당하게 일거리 몰아주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 ▶라이크 기획과의 인세 계약 또한 부당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실제로 이달 초 얼라인은 라이크 기획과 SM의 인세 계약을 해지하라는 주주 서한을 보내기도 했지만 여전히 SM과 라이크 기획은 끈끈한 관계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지분 100%를 소유한 라이크 기획은 매번 SM의 리스크로 거론됐던 부분이다. 이 곳은 해 마다 SM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가져가는 등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실제로 SM은 2000년 코스닥에 상장된 후 지난해 3분기까지 총 1427억원의 영업이익을 라이크 기획에 챙겨준 것으로 파악됐다. SM의 영업이익이 그만큼 낮아지고, SM의 주가는 저평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소액주주들의 주요 불만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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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은 수년 간 라이크 기획에 지급된 비용을 구체적으로 소명하고, 계약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지만 이뤄진 적은 없다. 배당 역시 이번 주총이 열리기 한 달 전인 2월, 소액주주들의 요구에 못 이겨 처음으로 실시됐다.

총회에서 얼라인 측 곽준호 후보가 감사로 선임되자 이날 SM의 주가는 최고 8만 5천원대까지 오르는 등 상한가를 기록하다 매도가 이어지며 8만 1,600원에 마감됐다. 전날 대비 2.51% 오른 수치다. SM 소액투자자들, 개미들이 이수만 리스크를 부정적으로 인식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은 SM 최대주주인 이수만 프로듀서에게 유리해 보인다. SM이 주총 직전 의도적으로 감사 후보에서 사퇴했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현재 카카오와 지분 양도를 논의 중인 이수만 프로듀서가 주총에서 사측 후보를 사퇴시키고,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가 나오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염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총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SM의 주가는 상승했다. 얼라인 측 곽준호 감사의 역할과 권한이 SM의 현 지배구조를 크게 바꿀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SM은 올해 3월 내 이수만 프로듀서의 보유 지분을 어느 회사에 매각할지 공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연일 미뤄지고 있다. CJ ENM 계약설이 유력하다 다시 카카오와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줄을 잇는다. 대기업 인수설이 떠돈 지난 수개월 간 SM의 주가는 크게 올랐고 이수만 프로듀서의 지분 가치도 함께 오르고 있다. 해당 주총 결과가 개미들의 행동주의 승리라는 분석도 있지만, 사실상 이수만 프로듀서의 승리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이는 이유다. 물론 그만큼 최대 주주의 지분을 인수할 대기업의 부담감은 커졌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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