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가수 헨리가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친중(親中) 성향을 내비쳤던 그의 행보가 독이 된 셈이다.
소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17일 "헨리가 최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헨리도 소속사를 통해 "평소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고 청소년들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 본격적으로 학교폭력 예방에 동참할 수 있어 영광이다. 모두가 즐거운 학교 생활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홍보대사 활동에 남다른 열의를 드러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일부 누리꾼은 불편함을 내비쳤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학교 폭력 근절에 앞장선 모습은 박수받을만한 일이지만, 공개적으로 중국에 대한 지지를 표했던 헨리가 국내에서 공익적인 활동에 앞장서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현재 중국 스케줄에 집중하고 있는 헨리는 여러 차례 친중 행보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중국 청두 공항 방문 당시 '사랑해 중국'이라는 단어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해 국내 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또한 웨이보에 중국 국경절을 축하하는 글 뿐만 아니라 '사랑해 중국'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연주하는 영상을 게재해 강력한 비판에 직면했다. 헨리가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인 중국 인기 프로그램 '저취시가무4'에는 중국인들이 '흥보가'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송출되기도 했다.
헨리를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은 국내 반중(反中) 정서의 단면을 보여주는 예다. 김치 표기 논쟁, 사드 배치 갈등 등에서 시작된 반중 정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편파 판정 이후 격화됐다. 이에 국내 중국 출신 아이돌들의 성숙한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상황이다.
중국계 캐나다인 헨리는 지난 2008년 SM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슈퍼주니어 M으로 데뷔했다. 그룹과 솔로 활동을 오가던 그는 MBC '진짜 사나이'에서 남다른 예능감을 드러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엉뚱한 매력과 더불어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6개 국어가 가능한 엘리트 면모,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바이올린, 피아노 등 악기를 자유자재 다루는 모습 등은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간 이어오던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헨리는 반중 정서에 개의치 않은 채 친중 행보를 이어오면서 비호감 이미지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다양한 공익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 전파에 앞장서고 있지만 돌아오는 건 싸늘한 시선뿐이다.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헨리의 모습은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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