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감탄을 자아낼 만한 고음이나 화려한 기교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들의 목소리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아리게 한다. 소리의 울림만으로 감동이 느껴지게 하고 공감을 자아내는 음악의 본질에 집중한 '뜨거운 씽어즈'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뜨거운 씽어즈'(이하 '뜨씽즈')가 14일 밤 첫 방송됐다. '뜨씽즈'는 '오늘이 남은 날 중 제일 젊은 날'이라고 외치는 열정 만렙 시니어들이 뜨거운 가슴으로 노래하는 합창단 도전기를 그린 합창 SING트콤이다.

이날 방송에는 김영옥, 나문희, 김광규, 장현성, 이종혁, 최대철, 이병준, 우현, 이서환, 윤유선, 우미화, 권인하, 서이숙, 박준면, 전현무 등 도합 990살의 출연자들의 첫 만남과 자기소개 무대가 담겼다.

특히 김영옥, 나문희, 서이숙, 김광규, 장현성의 인생을 담은 무대의 감동이 안방극장까지 전달되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어르신분들이 화려한 기교 없이 담백하게 노래해도 그분의 인생이 느껴져 감동하게 되는 경험이 다들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는 신영광 PD의 말이 공감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출연자들이 음악적으로 엄청난 스킬을 지니고 있는 건 아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음정이 떨릴 때도 있고 박자가 밀릴 때도 있다. 그럼에도 이들의 목소리에 감동하고 눈물짓게 되는 이유는 무대가 작위적으로 꾸며진 게 아닌 인생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일 테다.

출연자들의 무대를 눈앞에서 본 동료들은 공통적으로 "나의 이야기처럼 와닿았다" "삶의 이야기를 듣는 듯했다"라는 평가를 내놨다. 음악이 그저 들리는 것에 멈추지 않고 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는 의미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노랫말과 감정만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최근 방송가에서는 '치열함' '화려한' 등 자극적인 키워드가 난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유행처럼 우후죽순 등장했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아이돌, 트로트, 포크 등 장르와 출연자만 바뀔 뿐 뼈대는 같았다. 비슷한 프로그램이 연달아 등장함에 따라 시청자들의 피로도는 커질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오디션 프로그램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자극적인 키워드에 집중해갔다. 이에 발맞춰 출연자들 역시 기교에만 집중한 무대를 선보였고, 어느새 음악의 본질은 사라진 상태였다.

반면 '뜨씽즈'는 음악의 본질에 집중했다. 높은 고음과 화려한 기술이 아닌 마음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지금껏 왜 우리가 음악을 사랑하고 들어왔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했다. "저희 단원들의 노래를 들으시면 이분들의 팬이 될 거라 생각한다. 박자와 음정, 고음이 아닌 이런 걸로도 감동을 받을 수도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되실 것 같다"는 김문정 음악 감독의 말처럼 출연자들의 인생 노래는 절로 이들의 팬이 되게 만들었다. 앞으로 이들이 어떤 하모니를 완성할지 더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뜨씽즈',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