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자신이 힘들었던 시기를 되돌아봤다.

12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박세리가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박세리는 한 콘텐츠 업체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PD는 그의 인생관에 대해 물었고 박세리는 "매사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감은 항상 넘쳤던 것 같다. 쉽지 않은 걸 알면서도 할 수 있는 자신감은 늘 있었다"고 솔직히 답했다.

이에 "사기가 꺾일 땐 없었냐"고 되묻자 그는 "물론 속상하고 힘들고 화가 난 적도 있었다. 후회한 적도 많다. 다만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는 건 아니지 않냐. 일을 시작해서 내가 잘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고 정석이라 생각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차후에 보여지는 거다"라고 말하며 "도전해 보지도 않고 시작해 보지도 않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면 절대 기회는 찾을 수 없다. 기회가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 자신감은 이 일을 시작함과 동시에 내 삶의 에너지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도중 박세리는 2004년 왔던 슬럼프 시기를 회상하기도 했다. "슬럼프는 정말 힘들다. 다시 재기하는 것도 솔직히 불가능하다. 확률적으로 낮다. 슬럼프에 드는 순간 사람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뗀 그는 "슬럼프는 정말 느닷없이 왔다. 불과 5일 전에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새로운 대회를 시작한 뒤 감이 이상하더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샷이 막 나왔다. 스윙이 당최 모르겠더라. 까맣게 잃어버린 것 같았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세리는 "심지어 다음 주에는 더 악화됐다"면서 "클럽이 바뀐 것도 아니고 스윙이 바뀐 것도 아니고 몸에 이상이 있던 것도 아닌데 하루아침에 내가 달라져 있었다. 세계 랭킹 1위였는데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그땐 그냥 부정하고 싶었다. 인정하기 쉽지 않았다. 이게 설마 슬럼프겠냐 싶었다. 그런데 대회 나갈 때마다 성적은 더 안 좋아졌다"라고 덤덤히 이야기했다.

이어 "그러다 아무것도 아닌 거에 재기했다"면서 "특히 낚시 때문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낚시를 하면 사람이 멍해진다. 아무 생각이 안 난다. 그동안 심란했던 게 다 사라졌다. 그러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 내가 지금 어느 정도 왔는지 다음엔 무엇이 오는지 볼 수 있었다. 뒤를 보는 법을 배웠다. 뒤를 봐야 앞도 볼 수 있는 건데 어느 순간 앞만 보고 달리고 있었다. 슬럼프 시기는 아프고 힘들지만 가장 소중하고 스스로에게 큰 자산이 됐던 순간이다. 날 소중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날 위해서 잠깐 생각하고 날 위해서 날 위해서 시간을 내어준다 생각하면 금방 재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슬럼프를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도 덧붙여 감동을 선사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전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