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일부 연예인들이 무지와 억측에서 비롯된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때 아닌 불똥을 맞은 이들의 모습은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케이윌은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전투표 참여 인증 사진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기표소 내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해 게재한 부분이 문제가 됐고, 일부 누리꾼들은 선거법 위반에 해당되는 행위라며 지적했다.

이에 케이윌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저의 무지로 부적절한 행동을 하게 되어 팬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불편을 안겨 드린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 행동하겠다"라고 사과했다.

김세정도 투표 인증 사진이 문제가 돼 도마 위에 올랐다. 투표 독려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손에 투표 도장 찍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장을 신체에 찍지 말아 달라고 권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해당 소식을 접한 김세정은 알지 못했다며 "손등에 도장 찍는 행위가 지금 방역 관련해 국가에서 삼가달라 했다고 한다. 뒤늦게라도 알게 된 이상 부리나케 올려본다. 투표하시는 분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정호연과 하니는 SNS에 올린 글로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1번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은 바닥 사진을 올린 정호연은 누리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사진을 삭제했다.

하니는 본투표가 진행된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부계정에 "참 어렵던 이번"이라는 글을 작성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하니는 '이번' 뒤에 '투표'라고 썼지만, 정치색 논란이 지속되자 결국 사진을 지웠다.

그런가 하면 뜬금없는 정치색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들도 있다. 남색 모자와 파란색 지갑을 든 채 투표장을 찾은 조현부터 공식 팬카페에 빨간색 하트 이모티콘을 게재한 민혁, 유니버스 닉네임을 '2상혁'이라고 교체한 다원까지 거듭된 의심으로 곤혹을 치렀다.

이후 조현과 민혁은 "억측은 나쁘다. 마음 그대로만 봐라"라는 글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원은 대선 개표 전부터 닉네임을 수정했고, 자신의 본명 이상혁이 안 돼서 정한 이름이라며 정치색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고의가 아닌 무지로 인한 실수는 종종 범할 수 있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에서 비롯된 과도한 억측과 더불어 무분별한 비난을 쏟아내는 건 옳지 않은 행동이다. 법에 앞서 도덕과 윤리가 강조되듯,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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