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신과 한판'에서 야구 선수 최지만이 근거 있는 자신감을 보였다.

20일 밤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신과 한판'에서는 한국인 타자 최초 메이저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이 출연해 솔직한 환생 토크 한판을 벌였다.

이날 최지만은 아메리칸리그 우승 반지를 들고 스튜디오에 방문했다. 앞서 그가 속한 템파베이는 지난 2020년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아쉽게 결승전에서 LA 다저스에 패했지만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최지만은 "사실 미국에서는 인지도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급이다. 팬들이 해주는 말이다. 환호성을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실력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구라는 최지만의 익살 섞인 파워 세리머니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세리머니만 보면 최고다. 3할에 홈런 30개 치는 사람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지만은 "평상시에는 창피해서 못한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돌변한다"라고 말했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연봉 1위 뉴욕 양키스의 투수 게릿 콜을 잡는 타자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그는 "그 선수가 공을 던지는 걸 보면 각도가 올라간다. 편안하게 밀어치면 되더라. 자신감이 있으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대결에서 방망이가 부러졌다. 두 번째에서는 2:1로 지고 있던 상황에 맞받아친 공이 결승 타점이 됐다. 이후 자존심이 상해서 저에게 직구만 던진다. 나는 잃을 게 없다는 식으로 덤볐다"라고 덧붙였다.

신과 한판

최지만은 한국 고교야구 유망주에서 메이저리거를 꿈꾸며 19세에 미국행을 택했다. 약 40만 달러를 받고 무모한 도전을 택한 그는 "많은 분들이 만류했다. 7~8개 미국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근데 시합 도중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7팀의 태도 변화가 있었다. 어린 마음에 정말 속상했다. 시애틀은 변함없이 저에게 다가왔다. 계약금 인상을 포기하고 신뢰를 택했다"라고 전했다.

최지만은 "같은 나이대의 선수 7명이 함께 갔다. 화장실에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성공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계약금을 하나도 안 쓰고 메이저리그로 올라가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라고 털어놨다.

달랑 100만 원을 들고 미국으로 떠난 최지만은 "한 달에 35만 원을 받았다. 구단이 제공해 준 호텔에서 생활했다. 조식으로 하루를 버텼다. 오기였던 것 같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또한 최지만은 술, 담배, 여자를 멀리하고 있다며 "중학교 선수 시절에 감독님이 운동선수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설명했다. 야구를 잘할수록 겸손해야 된다고 하셨다. 야구장 안에서는 뻔뻔하게 하라고 하셨다. 그 마인드를 지금까지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지만은 팬들 앞에서 야구한 게 잘한 일이라고 느꼈다. 그는 "은퇴를 앞둔 선배들을 보면 이해가 되더라. 팬들을 보면 더 불타오르는 야구 열정이 생긴다. 앞으로도 야구를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N '신과 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