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안방이 달콤한 추억으로 물들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안방 문을 두드린 배우 김태리, 남주혁이 향수를 자극하는 케미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12일 오후 tvN 새주말드라마'스물다섯 스물하나'(정지현 연출, 권도은 극본) 가 첫방송 됐다. 1998년대 IMF 시대를 맞은 청춘들의 이야기가 풋풋하게 그려졌다. 18세 여주인공 나희도(김태리)와 청년 백이진(남주혁)의 티격태격 첫 만남과 인연이 주를 이뤘다.
희도(김태리)는 실력파 펜싱 유망주였지만 슬럼프를 겪는 탓에 실력이 늘지 않았다. 특유의 씩씩함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던 희도는 IMF를 맞으면서 더 큰 위기를 만났다. 학교가 재정 위기로 펜싱부를 없애려한 것. 게다가 엄마 역시 희도의 꿈을 반대했고, 희도는 세상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괜시리 화가났다.
백이진(남주혁)도 어려운 나날을 보냈다. 과거 재벌집 아들이었던 이진은 IMF로 집안이 기울면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진은 희도네 동네로 홀로 이사를 왔고 희도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희도와 이진은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 다툼을 벌였다. 희도는 엄마 신재경(서재희)에게 "펜싱부가 있는 태양고로 전학시켜달라"고 졸랐고, 엄마는 끝내 반대했다. 꿈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 희도는 화가 나 집을 나섰고 마침 희도의 집에 신문 배달을 온 이진과 마주쳤다.
이진은 희도네집에 신문을 던지다 동상의 일부를 부서지게 만들었다. 기분이 좋지 않던 희도는 이진을 불러세웠고 "그쪽 때문에 '오줌 누는 소년' 동상이 고장이 났다. 당신 때문에 고자가 됐다"며 화를 냈다.
신문 때문에 동상이 부서질리 없다고 생각한 이진은 "종이로 된 신문이 금속으로 된 저 동상을 부러뜨렸다는 것이냐"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그렇다면 이미 금이 가 있었다는 것인데, 내가 어디까지 배상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희도는 "나도 모른다"며 "나는 그냥 화를 내고 싶었을 뿐이다, 화가 나니까"라고 소리를 지른 뒤 뒤돌아섰다. 이진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희도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후 두 사람은 다시 나이트클럽에서 재회했다. 고등학생 신분을 속인 채 나이트를 찾은 희도는 얼떨결에 부킹을 하게 됐고, 마침 방에는 이진이 있었다. 이진의 친구들은 희도를 함부로 대했고, 그런 친구들이 못마땅한 이진은 희도를 보호했다.
사실 이진이 나이트를 찾은 건 친구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서였다. 이진은 어렵게 친구에게 돈 얘기를 꺼냈지만 이진의 친구는 자꾸 비아냥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진과 희도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밖으로 나왔다. 희도는 조심스럽게 이진에게 "집이 망했냐"고 물었다. 두 사람이 보다 가까워진 순간이었다.
이들은 '청춘'이라는 공감대를 통해 가까워졌다. 자신의 처지를 서글프게 생각하던 이진은 밝고 쾌활한 희도를 보고 위안을 받았다. 희도 역시 생계를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이진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느꼈다.
이날 첫 방송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90년대 후반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으면서 시청자의 향수를 자극했다. 김태리는 패기와 열정이 가득한 10대 소녀를 무리없이 소화하며 또 한번 연기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고, 남주혁 역시 캐릭터와 이질감없는 호흡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tvN '스물다섯 스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