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불후의 명곡'에서 가수 알리가 '최불암 편' 최종 우승자가 됐다.

5일 저녁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는 이치현, 최성수, 정동하, 알리, 남상일, 안예은, 정다경, 남승민, 황치열, 원어스, 카디가 출연해 '한국인의 노래 최불암 편' 두 번째 이야기를 꾸몄다.

앞서 1부에서 원어스가 마지막 승자가 된 가운데, 이들의 연승을 저지할 2부 첫 무대의 주인공으로는 카디가 출격했다. 선곡한 곡은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카디는 한국적인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무대를 완성해냈고, 이를 본 최성수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봤을 때의 충격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우승은 카디다. 마무리에 전율을 느꼈다. 코코더는 아까 여기 있던 사람과 같은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놀라웠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알리와 최불암 역시 카디의 무대를 칭찬했다. 먼저 알리는 "저도 어렸을 때 판소리를 배웠는데, 늘 대중가요로 사랑받았으면 바람이 있었다. 그런데 카디가 내가 그동안 상상했던 사운드를 다 표현해 줬다. 내공의 깊이가 어마어마하더라"라고 평했고, 최불암은 "이난영의 노래는 과거와 현재를 엮어준다 생각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를 디지로그라 하지 않냐. 카디와 무대가 디지로그 그 자체였다. 고마운 무대였다"고 전했다.

무대를 마친 카디는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냐"는 물음에 "일제강점기의 슬픔은 한국인이라면 모두 내재하고 있는 슬픔이다. 그 시대로 가보려 노력했다. 이 노래가 100년 가까이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곡이 갖고 있는 애절함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 애절함을 살리려 노력했다"고 답했고, 결국 카디는 원어스를 꺾고 1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 주자로는 남상일과 안예은이 함께 나섰다. 두 사람은 최숙자의 '백지의 연서'와 남상규의 '추풍령'을 선곡하며 "최불암 선생님의 어머니와 최불암 선생님의 애창곡이다. 안예은 씨가 엄마의 입장에서 노래하고, 전 최불암 선생이 되어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라고 귀띔해 기대를 높였다.

무대를 본 최불암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곧 "'백지의 연서'는 어머니가 일하시면서 즐겨 부르던 노래다. 가사 없이 콧노래만 흥얼거리셨다. 나중에 가사를 찾아봤더니 할 말이 너무 많아 못 썼다는 내용이 담겨 있더라. 우리 어머니가 아버지는 많이 그리워하셔구나 싶었다. 부모님의 사랑을 헤아릴 수 있었던 노래라 좋아했었다"라는 노래에 담긴 사연을 들려줘 감동을 더했다. 하지만 카디가 다시 한번 승리를 차지하며 안예은과 남상일은 도전을 마무리하게 됐다.


카디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불후의 명곡' 최강 포식자 알리가 나섰다. 그가 선택한 곡은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심지어 알리는 원곡자 최백호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고 예고해 기대를 드높였다.

짧지만 강렬한 댄스 퍼포먼스까지 더해진 무대에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쏟아졌고, 최불암은 "최백호가 직접 등장해 깜짝 놀랐다. 작사 작곡은 물론 노래도 직접 부르지 않았냐. 알리와 함께 나왔다는 게 충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백호는 "최불암 선생님이 절 최애 가수라고 언급해 주셨다는 말에 나오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예상대로 승자는 알리였다. 결국 결승전은 두 트로피 킬러 알리와 정동하의 대결로 꾸려졌다. 정동하는 "무대에서 오랜만에 함께하는데 파이팅 넘치게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용필의 '그 또한 내 삶인데'로 무대에 오른 정동하는 특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관객석에 절절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의 무대에 대해 최불암은 "모든 일은 지나가기 마련이라는 심오한 철학이 심어져 있는데, 그 노랫말을 담담히 풀어갔다. 쉽지 않았을 텐데 잘 해냈다"라고 말했다.

'불후의 명곡' 최다 트로피 1위와 2위가 2년 만에 맞붙은 가운데, 최불암 편 최종 승자는 알리가 됐다. 트로피 14개를 확보하며 지금껏 15개를 받은 정동하의 뒤를 바짝 추적하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불후의 명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