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호원숙 작가가 故 박완서 작가에 대한 기억을 전했다.

2일 저녁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故 박완서 작가의 딸 호원숙 작가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故 박완서 작가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나목' 등 한국 문학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집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다. 어머니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호원숙 작가다.

존경 받는 작가였던 故 박완서 작가는 어떤 엄마였을까. 이에 대해 호원숙 작가는 "어머니는 머리가 좋으셨다. 200편의 시를 외우셨다더라. 봄비가 오면 면영로의 '봄비'라는 시를 읽어주셨다. 봄비가 오는 저녁이 그렇게 멋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호원숙 작가는 "어머니가 세계문학전집을 사주셨다. 저희 어머니는 저를 읽게 해주시기 위해서 책 속 장면을 미리 말씀해주셨다. 그 얘기만 들어도 전율이 있었다. 실제로 작품을 봤을 때 더 좋았다. 더 섬세하게 작가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었으니까"라고 했다.

故 박완서 작가는 생전 잔소리를 하지 않을 정도로 자녀들에게 간섭을 하지 않았던 엄마였다고. 이에 대해 호원숙 작가는 "중고등학교 때 저는 팝송을 좋아해서 그런 걸 막 틀어놓았는데 어머니가 시끄럽다고 안하시고 도리어 재밌어 하셨다"고 전했다.

현재 호원숙 작가는 故 박완서 작가가 생전 마지막 작품을 집필했던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호원숙 작가는 이에 대해 "어머니가 제 나이 때 그 집을 지었다. 제가 아이들과 함께 어머니와 살았다. 추억이 많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 집에서 그냥 살아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호원숙 작가는 "작가님도 가끔 어머니 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호원숙 작가는 "봄이 되면 정원에 새싹이 올라오는데 엄마에게 말을 걸고 싶다. 그게 1년 내내 계속된다"고 故 박완서 작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