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그룹 빅스의 리더 엔(N)이자 배우로 활약해 온 차학연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전역 후 지난 한 해를 작품들로 꽉꽉 채우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에게 '배드 앤 크레이지'는 스스로를 믿고 연기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작품이었다.
차학연은 지난 28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극본 김새봄·연출 유선동)에 출연해 활약했다. '배드 앤 크레이지'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인 경찰 류수열(이동욱)이 정의로운 '미친놈',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인 K(위하준)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다. 차학연은 정의로운 순경 오경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차학연은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부딪히게 해 주고, 시야를 조금 더 멀리, 넓게 볼 수 있게 해 준,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작품"이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보살핌을 많이 받았던 현장이었고, 경태로서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부족했지만 경태의 진심을 알아주시고, 공감하며 응원해 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는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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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차학연 |
오경태는 실종된 엄마를 찾는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만류하는 사건에 뛰어들고, 이로 인해 3선 국회의원의 비리와 마약 스캔들을 파헤치게 되는 결정적인 공헌을 하는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죽을 위기에 놓이기도 하고,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하기도 하지만 끝까지 정의를 위해 움직이는 올곧은 마음을 지녔다. 시청자들은 그를 정의에 미쳐있는 '맑은 눈의 광인'이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차학연은 오경태 캐릭터에 대해 "'진실된 올곧음'에서 오는 인간적인 매력이 빛나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경태를 두고 '맑은 눈의 광인'이라고 쓴 댓글을 봤는데 처음에는 너무 재미있다 생각했고, 그다음엔 이거야말로 경태를 가장 잘 표현한 단어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유선동 감독님이 날 만나기 전에는 프로필 사진만 보시고 날카로워 보이는 눈매 때문에 순박한 경태 역할에 어울릴지 고민하셨다고 들었는데, 미팅을 하고 그 자리에서 '너는 경태다'라며 확신을 주셨다"라고 말했다.
"경태는 '어쩌면 사람이 저렇게 겁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갈 수 있지?' 싶을 정도로 무모해 보여서, 경태를 처음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기도 했다. 경찰로서의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대체 어떤 마음을 지녔고 어떻게 자라온 사람이길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저렇게 직진할 수 있을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학연은 "그래서 일상생활 중 운동을 가거나, 커피숍을 가면서도, 때론 집 청소를 하면서도 '경태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늘 하며 지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약해 보이지 않았으면 해서 촬영을 앞두고는 체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준비를 했다. 특히 극 초반에 경태가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런 장면을 찍을 때는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는 마음의 힘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식단 조절과 함께 체력 훈련을 병행했다"라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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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차학연 |
특히 차학연은 4회에서 국회의원 도유곤(임기홍)에게 함정 수사를 펼치며 일부러 폭행을 당하던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도 '내가 당신 어떻게든 잡을 거야. 다 밝혀 낼 거야. 끝까지 꼭 내가'라고 이야기하는 장면과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장 경태답고, 가장 경태를 잘 표현한 대사라 생각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고, 보시는 분들에게도 감정을 잘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무자비한 폭행 속에서도 경찰의 본분을 잊지 않은 경태의 절박함을 간절한 마음으로 잘 그려내고 싶었고, 도유곤이 자기도 모르게 자백할 때 느꼈던 쾌감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똑같이 맞는 장면이라 할지라도 보시는 분들에게 경태의 감정선이 점점 고조되는 것이 느껴지도록, 현장에서 경태의 감정을 수치화해서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어요. 예를 들어 골프채로 처음 맞고 경태가 바닥에 쓰러질 때는 70 정도의 힘이 남아있다, 막무가내로 폭행을 당한 뒤 도유곤에게 극적으로 자백을 받아낼 때에는 10 만큼의 힘도 남아있지 않다, 이런 식으로 그만큼의 감정만 담으려 노력했죠. 그 상황 속 경태의 감정을 오롯이 연기로 표현해 내고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모니터를 보시고는 뭉클하고 울컥했다고 말씀해 주시고, 방송이 나간 후에는 저를 '경태 그 자체'로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참 감사했습니다."
이후 극 중 오경태는 문양청 반부패 수사계 2팀으로 발령 받아 본격적으로 주인공 류수열과 함께 팀을 이뤄 사건을 해결해 나갔다. 이야기가 후반부로 향해갈수록 훨씬 밝아지고 장난기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차학연은 "팀 합류를 기점으로 경태를 연기하는 톤에 있어서도 변화를 줬다. 이전에는 혼자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있어 무모하게 달려들었다면, 팀으로 발령받은 후에는 좀 더 팀원들에게 의지하고 그들을 서포트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라고 말했다. "2팀에 합류하기 전 경태가 좀 더 진중한 인물이었다면, 반부패팀으로 발령받은 후에는 수열, 재선 등 팀원들과의 끈끈한 팀워크 속에서 나오는 인간적인 모습, 팀원들과의 관계에서 경태가 어떤 리액션을 보이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유머러스함을 전달하고 싶었다"라는 설명도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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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차학연 |
2012년 그룹 빅스의 리더로 데뷔한 차학연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2020년 가을 전역 이후 소속사를 옮기고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에 집중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2년 째다. 특히 지난해에는 단막극 '더페어', 드라마 '마인' '어사와 조이' '배드 앤 크레이지'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활발히 활약을 펼치며 안방극장에서의 입지를 다져 나갔다.
차학연은 "군대를 기점으로 많은 부분이 변화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군대에서의 단체 생활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쉼표가 된 것은 분명했다. 군대에서의 시간 동안 20대를 쉼 없이 달려온 제 스스로를 재정비할 수 있었고, 내 자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연기 역시 결국엔 '나'라는 재료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스스로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들과 다양한 경험들이 좀 더 사고의 폭을 유연하게 만들어 줬고, 활동기에는 하기 힘들었던 규칙적인 생활이 저를 좀 더 단련시켜 줬어요. 그래서인지 전역 후 하게 된 작품들에선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연기에 임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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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차학연 |
그는 "지금은 연기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고, 배우 차학연으로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라며 활발한 행보를 예고했다.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그 시간 동안 나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매 작품 끝날 때마다 앞으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더 새롭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할 테니 기대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예전에는 완벽하게 준비되기 전까지 계속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생겼고, 감독님, 동료 선후배 배우님들과 답을 함께 찾아가려는 유연함이 한편에 있어 마음의 여유도 생겼어요. 앞으로의 차학연도 지금처럼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하기 바라며 오늘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51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