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동물보호연합 연대가 KBS의 동물 학대 행위를 비판했다.
21일 오후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연출 김형일) 낙마(落馬) 동물학대 살상 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한국동물보호연합, 포애니멀동물보호감시단, 1500만 반려인 연대 등의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대표자들은 성명서를 낭독하며 동물학대를 자행한 KBS를 규탄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태종 이방원' 7회 중 이성계(김영철)가 낙마를 하는 장면에서 촬영에 사용된 말이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말의 발에 미리 와이어를 묶고 달리게 해 몸체가 90도로 들렸고, 말은 뒷발이 하늘로 뜬 채 머리부터 바닥으로 몸체가 고꾸라져 쓰러졌다.
이후 촬영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해당 말은 움직임이 없었고, 스태프들은 촬영이 완료되자 모두 배우들에게만 달려가는 등 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모습이 담긴 것. 여기에 해당 말이 촬영 일주일 뒤 죽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드라마의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4만명을 돌파하는 등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측은 "해당 기법은 1930년대 이미 미국에서 금지된 촬영 기법이다. CG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장면을, 최고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K-드라마가 80년 전 금지된 동물 학대 촬영 기법을 아무런 제지 없이 버젓이 사용하고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KBS가 지난 11월 촬영 이후 이 사건을 2개월 가량 은폐했으며, 드라마 제작진들이 새나 다른 동물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거나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수 차례 있었다는 내부 고발자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추후 다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KBS는 1초 지나가는 한 컷을 찍기 위해 순진무구하고 죄 없는 동물을 심각하고 끔찍한 학대에 빠뜨리고 방치, 결국은 1주일 후에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가게 만들었다.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했고 보살펴주는 사람이 없었다"라며 "목이 꺾이고 얼굴이 부상을 당한 말 못하는 말은 누구로부터도 도움 치료를 받지 못했다"라고 KBS를 재차 규탄했다.
이들은 KBS를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 치사 혐의로 고발,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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