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올해 TV 예능 콘텐츠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웠다. 특히 변화의 흐름에 맞춘 워맨스 예능은 흥행 가도를 달리며 신드롬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장수 예능들은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면에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 '골때녀'→'스우파', 워맨스 예능의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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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때녀, 스우파, 워맨스가 필요해 |
가히 워맨스 예능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여성 방송인들이 예능가의 한 축으로서 방송가를 이끌어가며 시청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가운데 SBS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과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2월 설 특집으로 첫 선을 보인 '골때녀'는 배우, 모델, 코미디언, 아나운서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스타들이 축구에 입문해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큰 화제를 모았다. 매 경기마다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선수들의 투혼은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방송 내내 지상파 수요일 예능프로그램 전체 1위를 유지했다. 화제성 지표인 VOD 클립 영상 조회수도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대한민국을 K-댄스 열풍으로 뜨겁게 달궜던 '스우파' 역시 신드롬적 인기를 구가했다. 그동안 무대 뒤에 가려져 있던 댄서들을 조명한 '스우파'는 거침없는 댄서들의 솔직 당당한 애티튜드,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실력 등으로 입덕을 유발했다. 퍼포먼스에 대한 관심과 함께 댄서들 인지도도 급상승해 각종 프로그램에서 섭외 0순위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된 여성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JTBC '내가 키운다', 여자들의 '관계 리얼리티'를 담은 SBS '워맨스가 필요해', 연예계 대표 주당 여성 방송인들의 안주 맛집 탐방 프로그램 IHQ '언니가 쏜다', 육아로 우리 곁을 떠났던 레전드 스타들의 아이돌 재도전기를 담은 '엄마는 아이돌' 등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 레드오션 된 스포츠·오디션 예능, 활로 모색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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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쳐야 찬다2, 그랜파, 싱어게인2, 풍류대장 |
올해는 유독 스포츠 소재의 예능과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경쟁작들이 연이어 론칭되면서 레드오션으로 변한 만큼, 각 방송사 제작진들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색깔에 맞는 적절한 변주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시즌2로 돌아온 스포츠 예능의 원조격인 JTBC '뭉쳐야 찬다'는 리얼 예능의 트렌드를 반영, 웃음을 유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서 묵묵하게 활약해왔던 선수들의 치열한 성장기를 담아내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tvN은 국내 최초로 배드민턴 예능 '라켓보이즈'를 론칭해 색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경기, 토크, 버라이어티 등을 결합한 수많은 골프 예능들도 돋보였다. 골프가 인기 콘텐츠 소재로 떠오르면서 방송가들은 앞다퉈 SBS '편먹고 공치리', JTBC '세리머니 클럽', TV조선 '골프왕', MBN '그랜파' 등 버라이어티를 결합한 골프 예능을 선보였다.
또한 지난해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시리즈와 JTBC '싱어게인' 등의 흥행으로 저마다 개성을 담은 장르의 오디션 예능이 론칭됐다. 국악부터 트로트, 판소리, 밴드, 성악, 아이돌까지 다채로운 오디션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 부진의 늪에 빠진 장수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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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혼자 산다, 아는 형님, 비디오스타 |
예능 시장 변화의 속도와 OTT(온라인동영상플랫폼) 콘텐츠의 범람이 맞물리며 장수 예능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변화 없이 이어지는 포맷에 대한 피로도가 다소 높아지면서 시청자들의 이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어느덧 9년 차에 접어든 MBC '나 혼자 산다'는 초창기 기획 의도가 퇴색됐다는 비판과 함께 시청률, 화제성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00회를 맞아 원년 멤버 전현무가 복귀했지만, 기안84 왕따 논란 등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으며 여전히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아는 형님'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화제성 높은 게스트의 도움으로 높은 시청률을 나타낼 때도 있었으나, 7년 동안 방송을 이어오면서 굳어져 버린 고정 출연자들의 캐릭터와 뻔한 대화의 흐름 등은 재미를 반감시켰다. 이에 편성 시간을 변경해 분위기 쇄신을 꾀했지만 반등하지 못했고, 2개월 만에 기존 시간대로 복귀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힘을 잃어갔던 '비디오스타'는 슬픈 결말을 맞이했다. 아무래도 스타들의 고백이라는 공통적인 구성 탓에 진부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게스트 고갈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제작진은 프로그램 방향성을 고민한 끝에 종영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토크쇼의 명맥을 이어온 '비디오스타'의 퇴장은 아쉬움을 남겼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각 방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