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걸파’, ‘스우파’가 만드는 스핀오프의 더없이 좋은 사례 [윤지혜의 슬로우톡]
2021. 12.17(금)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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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어떤 프로그램이 성공리에 끝났다고 하여 거기서 파생된 스핀오프 프로그램까지 동일한 기세를 탄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좋아했던 시청자들이 혹여 해당 프로그램과 쌓은 좋은 추억에 재가 될까 하여 걱정 어린 시선을 썬글라스 삼아 팔짱 끼고 지켜보는 까닭에 첫 걸음부터 난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할까.

누구도 예상 못한 ‘스트릿댄스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가열찬 흥행은 전문 댄서를 꿈꾸며 노력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을 무대 위로 불러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스우파’를 이끌었던 여덟 크루의 리더들이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고등학생 버전 스핀오프 프로그램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를 탄생시켜 수많은 춤 잘 춘다는 여고생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이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여러 우려들이 오고간 건 사실이다. 좋은 성과를 낸 프로그램을 재차 활용하는 방송국식의 우려 먹기에 댄서들이 이용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부터, 어찌 되었든 미성년인 지원자들이 대중에게 노출되는 건데 그로 인해 겪을지 모를 좋지 않은 영향까지, 짚어내려면 짚어낼 문제들이 끝도 없었다. 게다가 서바이벌 방식의 프로그램이어서, 심한 경우 서로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는 게다.

‘스걸파’의 놀라운 점은 여기에서 비롯되는데, 예상보다 한층 더 솔직하고 재기발랄하여 어디로 튈 지 가늠할 수 없는 고등학생 댄서들이 대거 출연했음에도, 이들이 서로에게 투철한 경쟁의식과 승부욕을 보이고 있음에도 눈살이 찌푸려 진다거나 지레 걱정이 된다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등학생들의 패기 넘치는 열정과 투지, 좋아하는 것을 위한 간절한 오기 등이 잃어버린 무엇을 일깨우는 일종의 자극제로 작용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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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하는 아이들을 최대한 고려하고 배려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 결과다. 어떠한 고려이고 배려냐면, 먼저 고등학생 댄서들의 무대를 대하는 ‘스우파’ 리더들의 자세를 통해 짚어볼 수 있다. 이들은 수많은 아이들의 무대 중 어느 하나도 대충 대하지 않는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온 몸과 목소리로 화답하고, 마음에 차지 않으면 차지 않은 대로 봐주는 법 없이 그에 관한 의견을 제대로 전달한다.

즉, 고등학생이기 이전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후배 댄서로서 존중해주는 것이다. 예전의 자신들과 닮아있는, 좋아하는 춤으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길 바라는 아이들의 간절한 눈망울이 일종의 책임감마저 얹어 주어 프로그램의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낼 수 없게 만든다. ‘스우파’가 그러했던 것처럼 ‘스걸파’가 어린 댄서들의 무한한 열정에 응하다 못해 날개를 달아주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저마다의 전력투구를 시작한다 하겠다.

이게 첫회에서부터 고스란히 나타나니, 그저 지켜볼 뿐이었던 시청자들까지 덩달아 온 마음을 들썩이며 고등학생 댄서들의 무대를 진지하게 감상하지 않을 수 없고 몰입하지 않을 수 없다. ‘스걸파’의 제작진도 마찬가지다. ‘스우파’와 사뭇 다른 온도로, 물론 어느 정도 자극적으로 다루고 있긴 하다만 어른 댄서들의 것보단 덜하게 아이들 사이의 갈등 상황을 다룬다. 춤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겨루는 장면을 보여주다가도 같은 꿈을 꾸는 동료이자 친구로서 보이는 우애 깊은 모습 또한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스걸파’에서 다른 무엇보다 고등학생 댄서들의, 그 나이 특유의 참신하고 기발하고 힘이 넘치는 무대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스걸파’에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져 ‘스우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리라 예상되는 이유다.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서 더없이 좋은 사례인 동시에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지원자들을 데리고 오디션 및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들에게 또한 하나의 모범이 될 테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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