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한때 국내 주요 음원차트를 휩쓸었던 '무한도전' 멤버들이 잇따라 신곡을 발매했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관심은 미적지근한 상황이다.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발매되는 음원은 차트 진입 '보증수표'였다. 2년 주기로 가요제를 진행할 때면 음원차트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멤버들과 정상급 가수들의 컬래버레이션은 리스너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차트 상위권에 포진하는 등 파워와 영향력을 제대로 느끼게 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그늘에서 벗어난 멤버들 성적표는 참담하기 그지없다. 먼저 정준하는 부캐 MC민지로 변신해 싱글 '아이 세이 우!(I SAY WOO!)', '밤하늘에 별처럼 (전어)'을 잇따라 발매했으나,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에서 각각 최고 순위 608위, 464위를 기록했다.

오랜만에 발라드곡을 발표한 박명수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는 지난달 3일 아내를 향한 진심을 담은 가사와 아름다운 피아노와 스트링 선율이 돋보이는 신곡 '오늘 내일 그리고 사랑해'로 최고 159위를 나타냈다.

하하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솔로 EP 타이틀곡 '공백'은 최고 40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해온 하하가 솔로 EP를 선보이는 건 지난 2011년 미니앨범을 발매한 지 10년 만이라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무한도전' 수장 유재석은 그나마 체면치례를 했다. 최근 안테나로 소속사를 옮긴 유재석은 유희열, 정재형, 루시드폴, 페퍼톤스, 박새별, 샘김, 이진아 등 소속 아티스트 전원이 함께 완성한 신곡 '다음 겨울에도 여기서 만나'에 참여했다.

'다음 겨울에도 여기서 만나'는 지난해 발매한 '겨울의 우리들'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안테나 표 캐럴로, 서정적인 멜로디에 포근한 가사를 더해 크리스마스 감성을 십분 살린 R&B 팝 발라드 곡이다. 해당 시즌송은 최고 96위로 차트인에 성공했지만 과거의 아성을 생각한다면 그리 치켜세울만한 성적은 아니다.

'무한도전' 후광을 벗고, 가요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흡족할만한 결과는 아니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한국 음악 시장에서 향후 이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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