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아는 맛이 더 무섭다더니 [첫방기획]
2021. 12.12(일) 11:50
KBS1 태종 이방원
KBS1 태종 이방원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5년 만에 돌아온 정통 사극 '태종 이방원'이 첫 방송부터 주제 의식을 잘 담은 발 빠른 전개와 거대한 규모의 전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모두가 알기에 자칫 호기심이 떨어질 수도 있는 이방원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에서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11일 밤 첫 방송한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연출 김형일)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주상욱)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기막힌 유산' '공부의 신' '솔약국집 아들들' 제국의 아침' 등을 연출한 김형일 감독과 '최강 배달꾼' '조선 총잡이' '전우' 등을 집필한 이정우 작가가 '전우' 이후 다시 재회해 호흡을 맞췄다.

이날 방송은 고려 말기, 요동 정벌에 나섰던 이성계(김영철)가 위화도에서 군사를 돌려 정변을 일으키는 위화도 회군부터 시작됐다. 이성계는 백성이 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회군을 단행했고, 이성계의 가문인 전주 이 씨 일가는 역적으로 몰렸다.

한편 벼슬을 맡아 궁에서 일하고 있던 이방원은 아버지 이성계의 회군 소식을 듣고도 등청했다가 자신을 잡기 위해 들이닥친 병사과 맞닥뜨렸다. 이방원은 병사들을 피해 말을 타고 달아났고, 이방원의 아내 민 씨(박진희)는 미리 처가로 피신해 위기를 모면했다. 한편 이방원 친모인 한 씨(예수정), 계모 강 씨(예지원)는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쳤다가 이방원과 재회해 도주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방원 가족은 결국 최영(송용태) 군사들에게 잡혔고, 잡힐 위기에 놓이게 된 이방원은 "이성계 장군이 이미 개경을 점령했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군사들에게 되물어 긴장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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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태종 이방원

이처럼 발 빠른 전개로 위화도 회군을 담아낸 '태종 이방원' 첫 회는 큰 화제를 모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장영실' 이후 무려 5년 만에 등장한 대하사극을 반기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기대에 부응하는 짜임새 있는 연출, 특히 드론과 CG를 활용한 역동적인 대규모 전투신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형일 감독의 말처럼, "국가와 권력의 정치, 그 속에서 고민하는 인간에 대해 다루겠다"라던 주제 의식이 '家(가)를 넘어 國(국)으로, 國家(국가)를 다시 생각한다'라는 백전노장 이성계의 대사에 고스란히 담겨 첫 회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나섰지만 아직은 불완전한 모습의 이방원 캐릭터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활약 또한 몰입도를 높였다. 이성계 역의 김영철은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았고, 이방원 역의 주상욱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위기를 뚫고 나가는 모습을 단단한 연기력으로 그려냈다. 박진희 예수정 예지원 엄효섭 김명수 선동혁 홍경인 조순창 등 화려한 중견 연기군단의 활약도 돋보였다. '사극 명가 KBS'라는 명성에 걸맞은 힘찬 출발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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