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엄마는 아이돌'에서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줬다.

10일 밤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엄마는 아이돌'에서는 레전드 걸그룹 맘들의 귀환이 펼쳐졌다.

이날 세 번째 주인공의 등장을 앞두고 '무대를 떠난 지 3231일' '아이가 셋' '5년 활동 기간 동안 음악방송 1위 40회 기록' 등의 힌트가 등장하자 출연진들은 "혹시 원더걸스 선예 아니냐"라고 추측하면서도 "설마"라며 의심을 품었다. 그러나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 100 진입'이라는 마지막 힌트가 등장하자 출연진들은 확신에 가득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이들의 예상처럼 무대 위에 등장한 건 선예였다. 그의 등장에 가희는 "누구와 함께 무대에 서고 싶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게 원더걸스 선예였다. 한창 활동할 때 결혼한 뒤 바로 사라지지 않았냐.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분이라 궁금했다. 그럼에도 출연한다는 게 말도 안 된다 생각했다"고 놀라워했고, 선예는 "엄두가 안 났는데 이렇게 나오게 됐다. 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선예는 그간의 근황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근황을 들려드릴) 기회가 없었다. 일단 제가 국내에 머무르지 않았기 때문에 더 기회가 없었다. 어쩌다 보니 3년 터울로 아이도 낳게 됐다. 무대에 설 겨를도 없었고 그저 평범한 엄마로만 살아왔다. 그러다 내가 이미 엄마의 삶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루 종일 밥밥밥. 평범한 그런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예는 무대에 서는 기분이 어떠냐는 물음에 "약간의 설렘도 있었고 염려도 있었다. 내가 해도 될까라는 생각도 있었다. 일단 자격 조건이 엄마이지 않냐. 그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고 그래서 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오만가지 감정이 섞여있다. 떨리고 설렌다"고 답하며 "사실 제가 10년간 스트레칭 한 번 못했다. 또 제가 춤을 잘 추던 사람이 아니다 보니 오랜만에 춤을 춰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 외모적인 부분도 많이 바뀌지 않았냐. 이젠 엄마니까 모든 걸 내려놓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엄마는 아이돌'에 등장하는 가수들은 각각 보컬 및 댄스 무대를 선보인 뒤 심사위원에게 평가를 받는 시간을 갖는다. 이에 선예는 보컬 평가에서는 섬세한 보이스로 윤하의 '기다리다'를 불러내 감탄을 자아냈고, 댄스 평가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의 '버터(Butter)'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결국 선예는 이날 출연진 중에선 최초로 보컬과 댄스 평가 부문에서 모두 '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보컬 마스터 박선주는 "이분들이 엄마가 되어주지 않았다면 이 대단한 무대를 어떻게 볼 수 있었겠냐. 이분들이 엄마가 되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프로그램명을 '엄마는 레전드'라고 바꿔야 할 정도다. 선예 특유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그대로 살아있고 오히려 힘이 더 좋아졌다. 팀에 합류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평했다.

이어 댄스 마스터 배윤정은 "아이 셋 엄마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표정에서 나오는 여유가 사람을 확 매료시킨다. 누가 춤을 못 춘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실력이 줄질 않았다. 그 세월을 잘 이겨내고 버텨냈다는 것에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엄마들에게 용기를 주는 선예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응원했고, 김도훈은 "우아하면서 힙했다. 그냥 한 번 더 보고 싶은 무대였다"라고 극찬을 전해 선예를 감동케 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선예는 "끝났어"라고 후련하게 내뱉은 뒤 "너무 신기하다. 꿈같다. 특히 '우아하고 힙하다'는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제가 들었던 최고의 칭찬이 아니었나 싶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엄마는 아이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