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그룹 하이키(H1-KEY)가 논란에 휘말린 멤버 시탈라를 안고 가기로 결정했다. 데뷔를 한 달 여 앞둔 가운데, 국내외적으로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이키(시탈라, 리이나, 서이, 옐)는 내년 1월 5일 데뷔 예정인 걸그룹으로, 힙합 듀오 긱스(릴보이, 루이),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 래퍼 자메즈, 맥대디 등이 속한 기획사 그랜드라인 그룹이 설립한 레이블 GLG에서 처음 데뷔하는 팀이다.
순차적으로 공개된 프로모션 콘텐츠를 통해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팀 내 유일한 외국인 멤버 시탈라의 부친이 2014년 친왕실 단체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 지지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시탈라 부친은 태국 군부 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인물로 밝혀졌다. 이에 시탈라의 데뷔 소식을 접한 일부 태국 누리꾼들은 "그의 가족들은 독재정권을 지지하고 태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여론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누리꾼들 역시 "이 사안은 우리 국민정서를 넘어선 평화와 공정성을 갈망하는 국제적 결격사유다" "비교적 최근에 벌어진 쿠데타 딸을 받아들이는 게 맞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소속사 그랜드라인 그룹 측은 "이미 고인이 된 부친의 행적 등을 이유로 시탈라에게 불이익을 줄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시탈라 자신의 책임의 범위를 넘어선 행위까지 책임지게 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로 인한 멤버 변경은 없을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지금 시탈라는 너무 커져버린 모국 내에서의 논란과 현 상황에 마음 깊이 아파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태국의 현실을 보다 정확히 직시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소속사 측은 "저희가 봐 온 시탈라는 무척 예의 바르고 성실한 친구다. 본인의 조국인 태국을 자랑스러워한다. 태국의 국가적 위신을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온 친구다.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소속사의 호소에도 여론은 여전히 나뉘어 있다. 그랜드라인 그룹은 수많은 고민 끝에 멤버 변동 없이 데뷔를 결정했을 터. 이 선택이 과연 독이 될 지, 득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그랜드라인 그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