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1박 2일' 시즌4가 우여곡절 끝에 100회를 맞았다. 5인 체제로 새롭게 도약에 나선 멤버들의 감동 어린 소감이 이목을 끌었다.

14일 저녁 방송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시즌4'는 100회 특집으로 꾸며져 멤버들의 제주도 여행기, '단내투어'가 전파를 탔다.

이날 멤버들은 각자 역할을 나눠 분업 투어에 나섰다. '종민 투어'에 이어 점심 식사를 담당한 문세윤의 '세윤 투어', 디저트를 담당한 딘딘의 '딘딘 투어', 라비가 준비한 저녁 식사를 맛보는 '라비 투어'가 다양한 게임과 함께 순차적으로 펼쳐졌다.

이어 제작진이 준비한 일몰 코스가 펼쳐졌다. 제주도 수월봉으로 향한 멤버들은 석양을 바라보며 지난 100회의 기억을 되짚었다. 문세윤은 몸이 고됐던 여러 미션들을 떠올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재밌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고, 딘딘 역시 "추억은 미화된다"라고 공감했다.

또하 라비는 "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는 뜨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고, 멤버들 모두가 이에 공감하며 각자 지난 2년 여의 기억을 회상하는 뜻깊은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문세윤은 "우리가 7일에 한 번씩 100걸음을 걸은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고 멤버들 모두가 이에 공감했다.

다만 이 소중한 100회의 기억에서 김선호의 발자취는 모두 사라졌다. 앞서 김선호는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사생활 논란을 빚었고, 그 결과 '1박2일'에서 하차했다. 제작진은 기존 촬영분에서 김선호를 모두 삭제했고, 멤버들은 김선호 없이 100회 기념 여행을 떠나야 했다.

제작진은 이번 100회 특집에서 김선호를 꼼꼼히 지워냈다. 회상 장면에서도 그의 흔적 모두 들어냈고, 멤버들 역시 김선호를 언급하지 않았다. 방송이 끝난 후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재한 사진과 글에서도 김선호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혹자는 이처럼 김선호의 존재를 말끔히 지워버린 제작진과 출연자들에게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당초 '1박2일' 시즌4은 논란으로부터 탄생됐다. 시즌3의 출연자 정준영이 성범죄 스캔들로 하차하고, 차태현 김준호가 내기 골프로 논란을 빚으면서 결국 프로그램 제작 자체가 중단됐었다.

시즌4는 프로그램이 전복될 위기 속에서, 수개월의 공백 끝에 절치부심한 제작진의 노력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때문에 제작진도 출연진도 스캔들에 민감한 태도를 보여왔다. "절대 사고 치면 안돼"라는 말이 오갈 정도로 모두가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 애썼다. 덕분에 지난 100회를 순탄하게 달려올 수 있었다. 또 한 번 위기를 맞아 좌초될 뻔했던 프로그램이 무사히 논란을 봉합하고 100회를 맞은 상황이니 출연진의 입장에서는 더욱 만감이 교차할 수 밖에 없었을 터다.

차근차근 100걸음을 걸어온 '1박2일'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단단한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가 심기일전해 다음 이야기를 그려나가야 할 때다. 똘똘 뭉친 5인의 멤버들이 만들어낼 웃음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딘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