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다수의 수다'에서 이상훈 소아외과 전문의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유연석과의 연결고리에 대해 말했다.

12일 밤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다수의 수다'에서는 흉부외과 송석원, 소아외과 이상훈, 신경외과 한명훈, 산부인과 홍혜리, 성형외과 김결희 등 총 다섯 명의 외과의사들이 출연해 유희열, 차태현과 수다를 떨었다.

이날 이상훈 전문의는 자신의 전공인 소아외과에 대해 말했다. 그는 "소아과의 짝꿍이다. 아이한테서 병이 발견돼 수술을 해야 할 때 저희한테 연락을 주신다"라고 설명했고, "아이들을 수술하는 게 더 힘들지 않냐"라는 MC의 물음에 "0세부터 18세까지 봐야 하기 때문에 크기가 정말 다양하다. 어쩔 땐 500g도 안 되는 미숙아도 수술한다. 그래서 어렵긴 어렵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정도 시기의 아기는 원래 문밖으로 잘 안 데려가지 않냐. 그런 아이가 수술실에서 배를 열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모님 입장에선 까무러칠 일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송석원 전문의는 "언제 한번 선천성 심기형을 수술해 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전 못하겠더라. 약간 신내림을 받아야 할 수 있는 존재이지 않나 싶다"고 존경심을 드러냈고, 김결희 전문의는 "수술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아기 장이 손가락 두께만 하더라"라고 공감했다.


이결희 전문의는 소아외과의 현실에 대해 들려주기도 했다. 그가 "뉴스에 났었는데 소아외과 전문의는 전국에 서른 분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 전하자 이상훈 전문의는 "서른 분에서 마흔 분 사이가 있는데 지금은 은퇴하시는 분들보다 새로운 지원자가 더 적어서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소아외과가 사람이 없어 많이 생소했다. 그런데 요즘은 생소하진 않은 과가 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유연석 씨가 잘 연기하시지 않았냐"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이상훈 전문의는 "사실 제가 안정원(유연석) 선생님의 실제 모델이다. 작가님께서 많이 참고하셨다고 하더라"라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2MC는 "연석 씨가 카피를 많이 했네. 말투가 비슷하다"고 감탄했고, 이상훈 전문의는 "저 혼자 개인적으로 뿌듯하게 생각했다. 모든 의사가 저마다의 습관이 있는데, 전 수술을 끝내고 습관적으로 보호자한테 '수술은 계획했던 데로 됐고 아이가 너무 씩씩하게 버텨줬다'고 설명한다. 항상 그렇게 이야기한다. 아이가 잘 견뎌내줬나는 걸 부각시키려 그렇게 얘기하는데 그 대사가 드라마에 나오더라. 아내랑 둘이 그 장면을 봤는데, '저거 내 멘트다'라고 자랑했었다"고 해 폭소를 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다수의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