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복면가왕'에서 가수 유키카, 방송인 황수경, 배우 조춘, 필라테스 강사 양정원의 정체가 공개됐다.

31일 저녁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곰발바닥에 맞서는 도전자들의 1라운드 무대가 펼쳐졌다. 판정단으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반인 판정단을 대신해 하동균, 윤지성, 윤상 등 21명이 합류해 추리에 힘을 더했다.

이날 1라운드 첫 번째 무대에 올라 도전한 스타는 술래와 깍두기였다. 두 사람은 성시경·아이유의 '그대네요'를 선곡했다. 술래는 가면이 무색하게 맑고 순수한 목소리를 뽐냈고, 깍두기 역시 귓가를 어루만지는 부드럽고 포근한 음색을 자랑했다.

이들 가운데 승자는 19표를 획득한 깍두기였다. 아쉽게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술래는 윤하의 '우산'을 부르며 복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다. 복면 뒤 주인공은 유키카였다.

유키카는 외국인임을 들키지 않는 게 목표였다며 "사실 김현철 선배와 프로그램 촬영을 했었다. 당시 '복면가왕' 출연을 권유받았다. 표는 많이 못 받았지만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두 번째 대결은 아모르 파티와 해피핼러윈이 펼쳤다. 이들은 이은하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을 선곡,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와 우아한 목소리로 듣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20표 차이로 대결에서 패한 아모르 파티의 정체는 황수경이었다. 최근 프리랜서 활동에 나선 그는 "김성주 진행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근데 이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하지 않았냐. 힘드시면 언제든지 후보 MC로 제가 준비 중이다"라며 '복면가왕' MC 욕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방송하면서 늘 평생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 가진 것보다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거다. 우아하고 품위 있는 이미지가 아닌 옆집 아줌마처럼 다가가고 싶다. 저에게 주시는 신뢰감을 유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복면가왕

세 번째로 무대에 올라 도전장을 내민 스타는 언빌리버블과 완벽이었다.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를 선곡한 두 사람은 각자 매력을 발산했다. 완벽은 가친 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랑을 고백했다. 반면 언빌리버블은 허스키한 음색으로 고막을 녹였다.

이후 결과가 공개됐고, 언빌리버블이 17표를 얻으며 4표를 획득한 완벽을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다음 라운드에 오르지 못한 완벽은 편승엽의 '찬찬찬'을 부르면서 복면을 벗었다. 그의 정체는 조춘이었다.

'복면가왕' 최고령 참가자 1935년생 87세인 조춘은 쟈니 리와 김영옥 무대를 봤다며 "재주가 있더라. 귀여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며 "건강 비결은 운동이다. 건강식도 자주 먹는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 맞대결 상대는 샴푸의 요정과 엔딩요정이었다. 두 사람은 하동균의 '나비야'를 불렀다. 샴푸의 요정은 한 소절 한 소절 조심스럽게 마음을 전했다. 반면 엔딩요정은 가을에 어울리는 깊은 감성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이들 가운데 최종 승자는 엔딩요정이었다. 아쉬운 보컬 실력을 보여줬던 샴푸의 요정은 S.E.S의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를 부르며 정체를 공개했다. 복면 뒤 주인공은 양정원이었다.

양정원은 "섭외 연락이 왔을 때 연예인 판정단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복면 가수더라. 방송 사고가 날 것 같았다. 딸 바보 아버지도 만류하셨다. 좋아하는 남자 생기면 절대 노래 부르지 말라더라"라고 고백했다.

특히 양정원은 직업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며 "본업을 소홀히 한다는 생각을 하더라. 방송에서 비춰지는 이미지 때문에 실력이 저평가되는 것 같더라. 마음이 정말 아팠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복면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