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인 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를 방치했다는 의혹에 대해 마침내 직접 입장을 밝혔다. 'PD수첩'의 보도 이후 분노해 결국 마이크를 들게 됐다는 백건우. 그는 'PD수첩' 측이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나아가 이 모든 문제가 사라진 21억원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2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에서 백건우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백건우와 법무법인 청림 정성복 변호사가 참석했다.
앞서 백건우는 지난 2월 윤정희 동생들의 주장으로 인해 불거진 아내 윤정희를 프랑스 파리에 방치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윤정희는 지난 2017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후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으로, 윤정희 남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우리 누나를 구해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한 것이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이후 백건우 측이 "윤정희는 잘 지내고 있다"라는 입장을 내놓고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지난 9월 7일 MBC 'PD수첩'이 윤정희의 이야기를 다룬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이 방송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백건우는 방송 내용이 모두 허위라고 주장하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와 1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 백건우 "윤정희 동생들의 거짓 인신공격, 'PD수첩'은 확인도 안 했다"
이날 정 변호사는 "'PD수첩'의 방송 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백건우에게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방송을 내보냈다. (백건우) 선생님은 방송을 보기 전까지는 이런 방송이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라고 밝혔다. "윤정희 동생들에게 인터뷰를 했다면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를 해 물어봤어야 하지 않느냐. 당사자에게 확인도 않고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는지 PD님을 만나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정 변호사는 'PD수첩'이 당뇨약 복용과 관련한 의사들의 인터뷰, 프랑스 법원의 판결 내용과 현지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변호사의 인터뷰 등 윤정희의 현재 상태와는 관계 없는 전문가 인터뷰 내용을 더해 오해를 조장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방송에 출연한 나한 신부와 제작진이 윤정희가 딸과 요양을 떠나 집을 비운 사이 사전에 약속을 잡지 않고 집을 방문해 사실을 곡해했다고 주장했고, 나한 신부와 함께 윤정희 동생 또한 현장에 있었음을 증명하는 이웃의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윤정희가 제대로 된 간병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논란을 야기했던 전 동거인의 인터뷰에 대해서는 "동거인은 실제로 '알츠하이머 환자 돌봄 동거 계약서'를 작성했으며, 계약에 따라 윤정희를 잘 돌봐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언중위 제기 조정 먼저 신청한 건 재판으로 가기 전에 조정 절차를 통해 MBC가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바라는 마음이었다"라며 "조정이 실패할 시 법정 소송으로도 갈 것"이라고 밝혔다.
◆ 백건우 "사라진 건 여배우 아닌 21억원" vs 윤정희 동생들 "근거 없는 주장"
백건우는 "동생들이 왜 2년 반 동안 거짓된 주장을 하고 있는지는 그들의 주장을 잠시라도 생각해보면 명확해진다"라며, 윤정희 첫째 여동생 손미애가 백건우의 한국 연주료 약 21억원을 십수 년에 걸쳐 빼돌린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백건우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 1980년부터 한국 연주를 통해 발생한 연주료의 관리를 윤정희 첫째 여동생 손미애에게 맡겼다. 손미애가 백건우에게 은행 잔고 내역을 매년 알려줬으나 허위였고, 지난 2019년 2개의 통장 잔고를 확인한 결과 합계 약 21억4000만원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는 것. 특히 이 계좌들에서 윤정희 샛째 동생인 손병주, 손미애의 미국 이름인 이미애 이름의 계좌로도 돈이 이체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 변호사는 2008년 받은 대원상 상금 1억원이 한 달여 만에 인출됐고, 2009년 받은 경암상 상금 1억원은 수령 당일 계좌에서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손미애 씨가 그간 적어준 잔고 내역이 맞지 않는다. 또한 경연 때 받은 상금 1억원이 당일에 빠져나가고 이런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는 은행계좌내역을 확인할 수 없어 얼마나 더 많은 돈이 사라졌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라고도 덧붙였다.
백건우 측은 백건우가 이 사실을 알고 계좌 비밀번호를 변경해 손미애가 출금할 수 없도록 했고, 그 이후 윤정희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후견인 지정을 두고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정희 동생들은 "21억이라는 숫자는 구체적이지 않으며, 실제로 존재했었는지도 확인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맞서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