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일명 'K 배우' 논란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당사자인 배우 김선호가 사과하고, 폭로 글을 올린 전 여자 친구가 용서했는데도 말이다. 지인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이들의 무분별한 폭로로 논란이 끝없이 재생산 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7일 A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로부터 시작됐다. A 씨는 유명 K 배우의 전 여자 친구라고 주장하며 그가 교제 중 임신을 알리자 낙태를 종용하고, 낙태 이후에 변심해 전화로 이별을 통보했다고 폭로했다.
김선호라는 실명은 없었지만 글에 적힌 정황들이 김선호를 쉽게 떠올리게 할 정도로 구체적이었다. 이에 대중들은 실명도 공개되기 전부터 김선호와 소속사에 입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18일 유튜버 이진호가 K 배우는 김선호라고 실명을 공개하면서 논란을 부추겼다.
여기에 김선호 측이 입장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일명 'K 배우' 논란은 밑도 끝도 없는 루머를 생성하며 몸집을 키워나갔다. 결국 김선호가 실명 공개 3일째인 20일 논란을 인정하고 전 여자 친구 A 씨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사과했다. A 씨는 김선호에게 직접 사과를 받았다면서 더 이상의 추측은 삼가달라는 말과 함께 폭로 글을 삭제했다. 이후 김선호는 차기작과 고정멤버로 출연 중이던 KBS2 '1박 2일 시즌4'에서 하차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당사자들이 이미 사과와 용서를 한 이상 'K 배우' 논란은 여기서 종결되는 것이 맞다. 범죄도 아닌 연인 사이에 벌어진 지극히 사적인 일들에 대해 당사자끼리 마무리 지은 이상 타인이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김선호와 A 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SNS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알리겠다면서 폭로를 예고해 가까스로 진정되던 논란을 다시 수면 위에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전 여자 친구의 신상정보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심각한 2차 피해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지난 26일 김선호의 지인으로부터 제공받은 증거들을 토대로 전 여자 친구의 폭로 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김선호가 전 여자 친구 A 씨와 낙태에 합의를 한 과정과 낙태 수술 이후 직접 미역국을 끓이며 간호한 것 등 지극히 사생활인 부분까지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디스패치 보도로 온라인 커뮤니티는 김선호 옹호와 함께 전 여자 친구 A 씨에 대한 심각한 마녀사냥 식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누리꾼들은 김선호와 전 여자 친구 A 씨 편으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다.
김선호의 실명을 공개했던 유튜버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A 씨의 전 남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유튜버는 이번 논란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A 씨와 전 남편 사이의 일까지 공개하며 "제가 밝힌 반전의 여지는 이런 부분이다. 폭로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라고 말했다. 마치 A 씨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식의 암시로 무분별한 루머 생성에 여지를 남겼고, 예정된 수순으로 A 씨의 사생활에 대한 불분명한 '찌라시'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겨우 불씨가 사그라들었던 논란에 누군가가 장작을 집어넣고 있다. 마치 이 논란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처럼. 김선호와 전 여자 친구를 위한다면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며 또 다른 폭로를 하는 것이 아닌 이 사태가 진정되고 불씨가 꺼지길 기다려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지금까지 제3의 인물들의 폭로가 당사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돌아왔는지 생각하면 간단한 문제다. 부정적인 이슈가 계속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김선호에게도 전 여자 친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왜 모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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