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가위질을 했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1박2일'이 사생활 논란을 빚고 프로그램에서 퇴출된 김선호의 흔적을 말끔히 도려냈다. 재미는 다소 반감됐으나, 남은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을 배려한 깔끔한 편집이 5인 체제의 시작을 알렸다.

24일 저녁 방송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시즌4'(이하 '1박2일')에서는 가을을 맞아 추남선발대회에 나선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출연진인 김선호는 최근 전 여자친구에게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는 폭로글를 인정하며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췄다. 제작진 역시 김선호의 하차를 결정하고 프로그램을 연정훈 문세윤 김종민 딘딘 라비 5인으로 구성해 꾸려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김선호가 하차한 후 첫 회차였다. 당초 녹화 분량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제작진은 김선호의 모습을 편집을 통해 지우는 방식을 택했다. 오프닝 영상에서부터 김선호의 얼굴이 사라진 5인의 CG가 등장했으며, 어쩔 수 없이 전체 출연진이 한 앵글에 담길 때를 제외하고는 김선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김선호가 말을 하고 있는 장면에서도 그의 말소리를 제거해 존재감을 최대한 지웠다.

특히 김선호와 팀을 맺은 문세윤을 통편집하지 않기 위한 제작진의 수고가 눈에 띄었다. 문세윤이 혼자 잡힌 화면을 최대한 살려 넣어 그의 분량을 고루 챙기려 애쓴 것. 편집으로 인해 흐름이 끊기고 재미가 반감되는 현상이 불가피하게 벌어졌으나, 그럼에도 잡음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제작진의 노고가 돋보였다.

제대로 갖춰진 '1박2일' 5인 체제는 김선호가 빠진 후 진행된 첫 녹화분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어쩔 수 없이 멤버 구성에 변화가 생긴 상황, '1박2일' 제작진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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