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스타의 모든 순간이 청결할 순 없다. 그 혹은 그녀도 사람이니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해의 문제이고 그들이 속한 연예계란, 재능도 재능이지만 배우, 혹은 스타 개인의 이미지를 상품화하여 대중의 마음을 얻음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물질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가 혼합된, 기이한 형태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곳이다. 즉, 모든 순간이 청결할 순 없어도 적어도 이미지에 손상이 생길 만큼은 아니어야 한다.
이것이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다가 문득 확연히 일깨워지는 지점들이 발생하는데 가장 큰 예로 해당 배우 혹은 스타가 그간 만들어온 이미지를 한 번에 무너뜨릴 이슈와 제대로 맞닥뜨릴 때다. 단순히 습득한 이미지와 실체 사이의 간극을 밝혀져서가 아니다. 대부분 도덕성과 관련하여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경우라 하겠다.
그 혹은 그녀가 내놓은 이미지를 마음 한 쪽을 떼어내어주며 사들였던 대중으로서는 이토록 억울할 일이 또 없다. 대중이 어느 스타를 대대적으로 좋아할 때 여러 요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그 중에 생각보다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게 선함이나 성실함 등, 절로 신뢰를 불러 일으킬 만한 인격을 갖추었는지의 여부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중이 연예계가 어느 정도의 작위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판타지성이 가미된 곳이란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스타를 마음에 들이는 결정에 있어 도덕성을 강조한다는 건, 상업성을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조차 가릴 수 없는 그들의 진면목과 그것을 알게 됨으로써 발생할 신뢰를 중요시 여긴다는 의미다.
그러니 철썩같이 믿었던 스타가 사회에 도덕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인격에 문제가 제기될 만한 행동을 벌이면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마음에 돌이키기 힘든 크나큰 생채기로 남는다. 물건이라면 환불을 요구할 수라도 있지, 아무리 방송산업에서 하나의 상품처럼 여긴다 해도 스타는, 배우는 엄연히 사람이고 대중에게 있어 물질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의 존재인지라 돌려주고 돌려받는 것으로 끝나지도 않는다.
물론 그 혹은 그녀가 활약을 펼치며 주가를 올리고 있던 모든 방송 프로그램이나 광고에서 하차 혹은 퇴출되게 함으로써 나름의 환불을 받는 기분을 낼 수는 있겠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물건이 아닌, 물질적 수치로 잴 수 없는 마음이 오고 간 사례다. 손해받은 만큼 돌려 받거나 또 다른 새 것으로 교체하면 되는 게 아닌,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도, 보상받을 수도 없는 영역이라 할까.
보상받을 수 없다는 것은 상당히 큰 심적 고통을 야기하며 분노로 직결되기 마련이다. 현재 전 연인이었다는 제보자가 폭로한 과거 행적으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K배우’가 처한 상황이 그러하다. 그도 그럴 것이 K배우가 어느 순간 대중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여 최고의 주가에 오르기까지, 예능 프로그램이나 작품에서 보여준, 개인으로서 그리고 배우로서의 진정성이 큰 힘을 발휘했으니까.
게다가 최근 화제작에서 맡았던 배역 또한 깨끗하고 선한 인물이었던지라, 이 이미지가 더해지며 그의 진정성에게 보내는 대중의 신뢰는 한층 깊어지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이라도 하는 듯한 숨겨진 이면이 드러났으니, 것도 다소 청결하지 못한 지난 연애사에 관한 사안이어서 모든 분위기는 순식간에 전복되고 말았다.
신뢰의 감정은 순식간에 분노로 바뀌고 대중은 K배우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게시판에 하차 요구를 빗발 치듯 해놓았으며 광고주들은 앞다투어 그를 기용했던 흔적을 없애고 있다. 그가 참여하기로 계획되었던 각종 작업들 또한 불투명해졌다. 안타깝게도 K배우는 당분간, 나락에 떨어진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만한 새로운 국면이 나오지 않는 이상, 스타로서, 배우로서 대중 앞에 서기 어렵게 되었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