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의 탈락 시스템이 불러온 과열 현상 [윤지혜의 슬로우톡]
2021. 10.14(목)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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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아직 보여줄 게 많다’, 탈락하고 싶지 않은, 혹은 탈락을 앞둔 크루의 입에서 하나같이 나오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마음껏 하고 싶었던 무대를 만들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그동안 많지 않았을 터. 지금까지의 화제성만으로도 충분한 유익이 있었음에도 각 크루가 간절히 프로그램에 남고 싶은 이유가 아닐까.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인기를 입증하는 듯, 이를 둘러싼 소란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뜨겁게 야기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세미파이널의 두 번째 미션인 ‘맨 오브 우먼’을 치르고 있는 중에 이루어진 영향력 있는 스타의 특정 크루를 향한 공개적인 독려가 일으킨 공정성 논란이다. 응원하는 크루가 살아남느냐, 탈락하느냐의 기로에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게 대중 투표 점수인 까닭이다.

물론 ‘파이트 저지’라 불리우는 ‘스우파’의 판정단이 매기는 점수와도 합산되어야 하지만, 워낙 지대한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이지 않는가. 어쩔 수 없이 온라인에 게재된 크루별 미션 영상의 조회 수와 좋아요 수가 적용되는 대중 투표 점수가 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파이트 저지에게 아무리 좋은 점수를 얻어도 인지도가 낮으면 탈락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몇몇 크루의 수장들은 이와 관련하여 속상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하여, 해당 크루를 응원하는 팬들, 팬덤은안타까움 속에서 당사자들만큼이나 간절하게 대중 투표 현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예민하지 않을 수 없고 민감해지는 게 너무도 당연한 상황이라 할까. 그런데 어느 아이돌그룹의 멤버가, 그것도 몇천만명이나 되는 팔로워를 보유한 슈퍼 스타가 한 크루를 콕 집어 독려하기 위해 나섰으니 소동이 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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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개인적으로 멋있어서 응원을 할 수도 있다. 문제는 독려하는 크루의 수장이 친한 관계의 지인이기도 하다는 데 있다. 이에 ‘스우파’의 댄서들을 아끼는 이들은 각각의 크루가 공들여 올린 댄스 퍼포먼스들이 공정한 결과를 받지 못할까, 그리고 자신이 응원하는 크루가 다른 것이 아닌 대중 투표 점수에서 밀려 탈락는 바람에 그들이 만들어내는 진귀한 무대를 다시 보여주지 못할까, 깊은 우려의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려하는 바란 게 응원하는 크루가 다른 크루보다 등수가 앞서고 뒤서고,의 맥락이 아니다. 탈락 순위에 들어 다시 보지 못할까 싶은 두려움에서 발생하는 걱정이라 하는 게 옳겠다. 무엇보다 그간 이런저런 제약이 많았던 무대를 벗어나 댄서로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힘껏, 즐거이 펼쳐내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그렇게 탄생한 무대를 보는 우리 또한 묵직하게 즐거워서,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자꾸 솟아난다.

각 크루가 여전히 보여줄 게 많다고 하니 계속 보여줄 수 있도록 탈락 시스템이 아니라면 어떠할까. 순위를 정하는 정도라면 이들의 점수를 두고 일어나는 과열 현상이 좀 덜하지 않을까. 게다가 크루마다 지니고 있는 특성이나 지향하는 바가 제각각이란 점을 고려하면 주어지는 주제나 미션에 따라 두각을 나타내는 대상 또한 달랐을 테니, 좀 더 흥미로운 경쟁 구도가 생성될지도 모르겠다. 무튼 ‘스우파’를 계기로 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전형적이고 진부한 형태를 벗어나, 변모의 지점을 맞이하길 바라 본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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