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JTBC 최장수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의 위상이 확실히 예전 같지 않다. 위기를 타파하고자 편성 시간대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며 재도약을 꾀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지난 2015년 12월 5일 첫 방송된 '아는 형님'은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김희철, 민경훈, 김영철 등 신선한 라인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다소 산만한 듯 보이는 중구난방식 포맷은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시청자 유입에 실패했다.

이후 제작진은 '정신 승리 대전'을 콘셉트로 변경,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멤버들이 3:3으로 팀을 나누어 초대된 두 스타들을 대변해 '정신승리왕'을 뽑는 대결로 신선함을 안겼지만,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며 조기 종영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멤버들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책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제작진은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교실이라는 공간 안에서 교복을 입고 반말로 이루어지는 '형님 학교'를 기획해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멤버뿐만 아니라 게스트 모두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재미를 끌어냈다. 강한 이미지의 강호동, 서장훈이 근거 없는 루머에 당황하는 모습과 김희철, 민경훈, 이수근의 돌직구 발언 등은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하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6년간 JTBC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승승장구하던 '아는 형님'은 최근 같은 포맷이 주는 지루함을 극복해내지 못하고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게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프로그램인 만큼,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편차가 있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이어졌다.

결국 제작진은 JTBC 가을 개편을 맞아 편성 전략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 그러나 기존 토요일 밤 9시에서 1시간 20분 앞당긴 시간대로 옮긴 '아는 형님'은 tvN '놀라운 토요일'에 밀리면서 시청률은 오히려 더 하락했다.

특히 이현이, 아이린, 정혁이 출연한 '모델테이너 특집'은 1.9%(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올해 최저 수치를 나타냈다. 유튜브에 게재되는 '아는 형님' 클립 영상 역시 전보다 낮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오는 10월 2일 300회를 맞게 되는 '아는 형님'의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기 폐지 위기를 이겨내고 인기 예능프로그램 반열에 오른 '아는 형님'이 다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아는 형님']